봄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기 전에는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 어려워 식중독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8일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2012~2022)간 14건의 자연독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고 1건당 평균 6.0명의 환자가 나왔다. 보통 가족이나 지인과 나눠 먹다 보니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봄철은 주변에 자라난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잖다.
지난 2021년 4월17일 충북지역에선 초오(草烏)를 산나물로 착각해 섭취한 영동군 주민 5명이 중독 증세를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인 초오는 두통, 복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는 한약재로 쓰이지만, 조선시대 땐 사약 재료로 쓰일 만큼 독성이 강하다.
주변에서 흔하게 잘못 알고 섭취하는 독성 식물로는 미국자리공, 동의나물, 은방울꽃 등이 있다.
봄에 갓 자란 새순은 잎과 꽃의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일반인이 육안으로 봄나물과 독성식물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독성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대부분 30분에서 5시간 사이에 현기증을 비롯한 구토나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민간에서 전해져오는 소금물 등을 먹고 억지로 토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성식물을 가져가는 게 좋다.
소방 관계자는 "독성식물을 잘못 섭취했을 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전문가가 아니면 독초와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모르는 산나물이나 약초는 채취도 섭취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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