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내세운 '냉동치킨', 정말 저렴할까?…계산기 두드려보니

기사등록 2023/04/07 10:00:00 최종수정 2023/04/07 10:18:54

"할인가 구매해 순살 제품끼리 비교시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20% 더 저렴"

[서울=뉴시스]CJ제일제당의 공식몰인 CJ더마켓에서 '고메 소바바치킨'치킨이 1만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CJ더마켓 캡쳐) 2023.04.0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배달 치킨 3만원 시대'가 다가온 가온데 가성비(가격대비성능)을 내세운 식품기업의 냉동치킨 제품도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 못지 않게 '고가'(高價)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 맛 3종(순살·윙·봉)의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한 마리 중량으로 환산하면 가격이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 가정간편식(HMR)으로, CJ제일제당은 최근 제품 출시 소식을 알리며 '가성비'가 좋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이 치킨 전문점 제품보다 가성비가 좋은지 기자가 직접 비교 확인해 봤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의 공식몰인 CJ더마켓에서 각각 1만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얼핏 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저렴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량에서 차이가 있다.

CJ제일제당 냉동치킨의 한 봉지 중량은 순살이 375g, 윙과 봉이 300g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조사한 치킨 프랜차이즈 10곳의 치킨 한 마리(뼈와 살 부위 모두 포함) 평균 중량이 879g인 것과 비교하면 중량 차이가 크다.

이에 CJ제일제당의 냉동치킨 3종의 가격을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중량(879g) 기준으로 환산해 보니, 순살 제품은 2만5000원, 윙과 봉 제품은 각각 3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교촌치킨 및 BBQ, BHC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9000원~2만원대 초반이다. 같은 중량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CJ제일제당의 냉동치킨이 더 비싼 셈이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10곳의 치킨 한 마리 평균 중량(879g)은 뼈를 포함한 무게"라며 "뼈를 제외한 가식부 치킨 한 마리 중량 평균(736g)과 순살 제품 할인가를 비교하면 20%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고메 소바바치킨 3종의 대형마트 기준 가격은 1봉 단품 구매시 9980원, 2봉 묶음 구매시 7980원으로 대형마트에서 묶음으로 구매할 경우 배달 치킨보다 최대 20%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설명대로 고메 소바바치킨 순살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7980원에 묶음 구매할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식부 치킨 한마리 평균 중량(736g)으로 환산하면 가격이 1만5000원 정도다. 배달치킨보다 20%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윙이나 봉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묶음 구매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제품의 치킨 한마리(뼈를 포함한 중량) 평균 중량(879g)으로 환산하면 가격이 2만3000원 정도로,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보다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다.

비단 CJ제일제당 뿐 아니라 다른 식품기업에서 내놓고 있는 냉동치킨도 가격대는 비슷하다.

일례로 동원F&B는 최근 '퀴진 인싸이드 치킨' 2종(스윗허니콤보, 핫레드콤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봉에 1만1480원으로 CJ제일제당 제품과 가격이 엇비슷하다. 다만 이 제품은 닭봉(310g)과 웨지감자(120g)로 구성돼 있는 차이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냉동치킨의 장점은 먹고 싶을 때마다 소분해서 데워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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