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공보의 42% 전역 예정…신규 인력도 부족
내년 5월 개원 후 진료과목 축소 등 파행 불가피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단양군내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의 전역이 잇따르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내년 개원을 앞둔 단양군립보건의료원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내 배치 공보의 19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8명이 전역했다. 올해 초 1명이 제대했고, 지난달 26일 일반의사 등 4명이 전역했다. 군내 치과의사 3명은 모두 이날 복무를 마쳤다.
전역 인원을 대체할 신규 인력은 오는 17일 이후에나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몇 명이 단양으로 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에서 신규 임용되는 공보의는 전역 인원 729명보다 276명 적은 453명에 불과해 정부 역시 인력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은 일단 지역주민 불편과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지소의 경우 4명의 공보의가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보건소는 1명이 전담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양지역 공보의 부족이 눈앞에 다가 오면서 내년 5월 개원을 앞둔 단양군립의료원 운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7월 준공 후 개원준비에 들어가는 단양의료원은 기존 5개 진료과목(일반진료, 치과, 산부인과, 안과, 한의과) 외에 응급의학과, 외과, 소아과 또는 영상의학과가 추가돼 8개 과목으로 운영된다.
군은 응급의학과 신설에 방점을 두고 있다. 3~4명의 전문의를 확보해 24시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진료과목은 공보의와 외부 출장 의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오는 10월께 모집공고를 내 전문의를 확보하고 외부 의료기관과도 접촉할 계획이나, 의사들의 지방 근무 기피를 감안하면 '의사 모시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보의 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료원 개원이 연기되거나 개원이 되더라도 진료과목 축소나 휴진, 폐쇄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지역에 가장 필요한 응급의학과 개설이 무산되는 등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
군은 단기적으로는 공보의 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도와 정부를 상대로 도립화를 지속 건의하는 등 군립의료원 지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의료원 운영을 외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은 오는 6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료원 운영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충북도와 정부에 의료취약지 상황을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의료진 확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의료공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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