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역기업 연결해 줄 수 있는 주체 필요"
"부산, RISE 시범지역 중 선도역할 해야"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RISE 사업의 취지가 중앙부처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시켜 지역 인재의 취·창업 환경과 정주여건을 조성시키는 거라면, 교육부가 지역에서 이를 전담할 수 있는 주체에 대한 지침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원광해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 산하 지산학협력센터(지산학센터) 센터장은 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지역 산업에 대한 수요 기업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지역에서 RISE 사업을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원 센터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RISE 사업 방향에 대해 "지역에서 어떤 기관이 이 사업을 전담해야 할 지에 관해 두루뭉술한 지침을 제시한 게 아쉽다"며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라 몇몇 지자체에서는 교육 담당 공무원이 이 사업을 맡는 걸로 알고 있다.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하는 사업에 대해 교육 담당 공무원들이 그 취지와 방향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RISE 사업은 단순히 교육비를 지원해 대학 교육을 발전시키고 인재 양성만을 위해 만들어진 사업이 아니다"라면서 "지역 기업의 현황을 사전에 파악해 대학과 연결해 줄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ISE 사업은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집행 권한을 광역 지방자치단체로 넘기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는 시범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2025년부터는 대학 지원사업 예산의 50% 이상인 약 2조원 이상을 17개 시·도로 이양된다. 부산은 지난달 8일 시범지역 공모에서 경남, 경북, 대구, 전남, 전북, 충북 등과 함께 7개 지자체의 하나로 선정됐다.
원 센터장은 RISE 사업에 대해 "그동안 교육부가 주도해 온 사업은 기업의 현황을 고려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학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며 "하지만 RISE 사업은 대학과 지역 기업이 서로 호흡을 맞추며 발전해 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산학센터는 부산에서 이뤄지는 RISE 사업을 총괄·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지산학센터가 2021년 8월 문을 연 직후 기업과 대학의 기술을 활용해 기업을 발전시키고 인재를 키우기 위한 위한 시민참여형 지산학 협력 거점인 '지산학협력 브랜치(Branch)'를 개소하는 등 지역 산학연 현장과 협력·소통을 전담해 왔기 때문이다.
원 센터장은 타 시도에 비해 앞서 준비해왔기 때문에 부산이 RISE 시범지역 중에서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센터장은 "지산학센터가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혁신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해당 기업·연구소의 협의를 거쳐 지금까지 총 56개의 브랜치를 구축해 왔다"면서 "지산학센터가 앞으로 브랜치 개소 사업과 RISE 사업과 연계해 부산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원 센터장은 "지역 산업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대학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산의 훌륭한 인재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지역 기업으로 취직도 하고 정주할 수 있게끔 하는 효과적인 계획을 세워 수행하는 게 지산학센터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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