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하다 걸리면 살인 나"..세탁소 사장 분노한 이유?

기사등록 2023/04/03 17:43:44 최종수정 2023/04/03 17:45:32

동물이 사용한 침구 세탁 놓고 '와글와글'

(캡처=엠엘비파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무인 코인세탁소에서 길고양이가 쓰던 담요를 세탁한 고객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캣맘 카페 회원들을 거부하는 무인 세탁소', '코인 세탁소 테러한 캣맘 논란' 등의 제목으로 이른바 '캣맘 카페'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공사 현장의 고양이들을 위해 이불을 깔아 줬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작성자는 "제가 이불을 가져다가 깔아줬다.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불편할 것 같았다"며 "저렇게 해주면 바닥이 푹신해서 일광욕도 할 수 있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 세탁소의 사진과 함께 "좋은 세상이다. 빨래하기 귀찮으면 여기 집어넣고 코인만 넣어주면 건조까지 다 되니 한 번 털어서 입으면 된다. 나 같은 싱글한테 좋은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한 무인 세탁소 측이 이러한 행동에 격렬한 분노를 표해 논란이 됐다. 한 프랜차이즈 무인 세탁소 점포에서는 특정 캣맘 카페의 이름과 함께 "카페 회원 세탁하다 걸리면 살인 난다", "개XX, 고양이, 함께 생활하는 분 세탁 금지다", "장사 안 해도 된다. 집에서 빨아라. 더럽다", "청결 유지 고집한다. 다른 분들 피해 본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포착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댓글이 "공용 세탁기인데 공사장 바닥에 놓았던 빨래를 돌리는 건 불쾌하다",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겠느냐"고 주장한 한편, 일각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이용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 "사람 속옷도 애벌빨래 안 하고 그냥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해당 세탁 업체에서는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용품의 세탁을 금지하고 있다. 기기 고장 위험 및 타 고객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현수막을 내건 점포의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카페에서 (고양이) 이불 빨래가 힘들다고 질문하면 무인 세탁소에서 세탁하라는 댓글이 많이 달려 적은 것"이라며 "개든 고양이든 상관없이 (동물이 사용한 침구는) 빨면 안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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