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통 업계가 신규 브랜드를 직접 발굴하고 나섰다. 제품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데다, 단독 브랜드를 선점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국내 H&B(헬스앤뷰티) 중소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온(ON)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잠재력을 갖춘 성장 초기 단계의 신규 브랜드를 발굴, 육성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다. 동시에 해당 브랜드에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CJ온스타일은 기존에도 중소기업 대상 무료방송, 협력사 연구개발 지원 등을 해왔지만 발굴부터 직접 투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J온스타일은 서류 및 대면심사를 통해 1차 입점 대상 브랜드를 선발하고, 입점 후 최대 6개월 간 입점 실적 및 내외부 퍼포먼스 평가를 거쳐 추가 육성 및 투자 등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된 브랜드사는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멀티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제품 품질 개선 지원, 브랜드 기획 홍보 컨설팅, 해외 홍보 판촉 지원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무신사도 신규 브랜딩을 선보이고, 고감도 화보나 영상 등 뷰티에 특화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무신사 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신규 브랜드를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팝업 행사나 무신사 라이브 방송에 참여시키는 등 적극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헤어 브랜드 보다나는 무신사 뷰티에서 신상품을 선발매하거나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판매 전략으로 매출 성장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지난 2월 무신사 뷰티에서 단독 발매한 보다나 제품 3종은 무신사 스토어 실시간 랭킹 5위권에 들며 1만 개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CJ올리브영도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브랜드를 발굴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는 것을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선언했다.

실제 판로와 인지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만나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올영세일' 기간 매출 분석 결과 퓌, 일소, 성분에디터, 무지개맨션 등 신진 브랜드가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순위 100위권 안에 들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올리브영에 입점한 신진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만 갖고 있는 단독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유통업체의 발굴을 통해 마케팅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입점 채널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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