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당분간 민주당 포함 정치인 안 만날 것"

기사등록 2023/04/03 15:22:45

상황실장 지낸 윤건영 의원이 뜻 전해

박지원 등 정치인 면담 논란 의식한 듯

文, 제주 4·3 맞아 참배 후 유가족 만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당 지도부와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3.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여동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정치인들을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당분간 정치인을 안 만나실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뵙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저희가 별도로 해석을 붙이는 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며 "언론에서 해석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달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이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명(비이재명)계에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했다. 전달한 분도 잘못했다"며 "우리가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부하인가. 해야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할 말이 있다"며 반발했다.

박용진 의원도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히며 "문 전 대통령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결단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격려했다"고 적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고 당부했다는 박 전 국정원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문 전 대통령도 당분간 정치권과 접촉 자체를 줄이려 한다는 해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주정공장수용소를 방문한다. 이후 정치인들과의 만남 없이 희생자 유가족들만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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