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줄 알라…접견 거부할 것" 불편한 심기
튀르키예 5월14일 대선…클르츠다로울로와 경쟁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제프 플레이크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가 야권 대선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만난 뒤 "그에 대한 문은 닫혔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는 무엇을 했는가. (그는) 케말을 만나러 간다. 부끄러운 줄 알라. 생각을 좀 하라"며 "여기서 당신의 대화 상대는 대통령이다. (케말을 만난 뒤) 어떻게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할 수 있겠는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에 대한 우리의 문은 닫혔다. 왜겠는가. 그에게 허용치를 알려주라"며 앞으로 만남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플레이크 대사는 미 애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출신으로, 지난 2021년 바이든 행정부의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로 임명됐다.
튀르키예 대선은 오는 5월14일 총선과 함께 실시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이스탄불 시장을 거쳐 2003년 3월~2014년 8월 총리를 지냈고 2014년부터 대통령을 역임하고 있다. 2018년 6월24일 대선에서 52.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클르츠다로울루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 대표다. 그는 지난달 6개 야당의 단일 대선 후보로 추대됐다. 경제학자, 공무원 출신의 사회민주주의 정치인이다. 2017년 앙카라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450㎞를 걸었던 '정의를 위한 행진'으로 유명하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에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도 불린다. 2009년 이스탄불 시장에 출마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정의개발당(AKP)에 패배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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