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美 소년 꿈 들어주려 특수 제작된 카드
관계자, "낙찰가 예상 불가"…4월 19일 경매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세계에서 단 한 장밖에 없는 유희왕 카드가 오는 4월 경매에 부쳐진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게임전문매체 코타쿠에 따르면 2005년 단 한 부만 인쇄된 유일한 유희왕 카드가 18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유희왕 카드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만화 '유희왕'을 원작으로 한 카드다.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로부터 과거에서 현재까지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유희왕 카드의 이름은 '위대한 전사 타일러(Tyler the Great Warrior)'이다. 이 카드는 희귀암을 앓고 있던 소년 타일러 그레슬를 위해 특수 제작된 카드로 알려졌다.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후원재단 메이크어위시는 희귀 간암을 앓고 있는 미국 소년 타일러의 꿈을 들어주고자 했다. 소년의 꿈은 자신이 직접 유희왕 카드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것.
재단은 소년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유희왕 시리즈 원작자 다카하시 카즈키를 섭외했다. 소년은 뉴욕으로 날아가 유희왕 원작자 다카하시 앞에서 자신이 스케치한 두 장의 카드를 선보였다. 두 장 중 소년이 선호한 카드의 스케치를 기반으로 유일한 유희왕 카드가 그 자리에서 제작됐다.
소년이 디자인한 유희왕 카드에는 늠름하고 근육질 몸을 가진 전사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은 희귀암을 극복하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랍게도 소년이 카드에 그린 그의 소망과 같이 타일러는 오랜 투병생활을 견뎌 건강을 회복했다.
과거 타일러는 7만5000달러(약 1억원)을 주고 카드를 사겠다는 수집가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카드는 저의 소중한 추억이었지만, 이제는 가족을 꾸리고 싶고,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이 카드를 시장에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경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유일한 이 유희왕 카드의 낙찰 가격은 예상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시작 입찰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낙찰가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4월 19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에서 경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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