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인건비 3% 늘 때 고용 0.6% 줄여

기사등록 2023/03/30 11:00:00 최종수정 2023/03/30 11:11:56

주요 대기업 '고임금 저고용 구조' 가속화

임직원 평균연봉 1억 돌파…'1억196억원'

부장급 이하 억대 연봉 기업도 19→27곳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인건비가 3% 늘어나는 동안 전체 고용은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고임금 저고용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2019년~2022년 4개년 인건비, 고용, 평균 연봉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2개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의 인건비는 지난해 77조1731억원으로 전년 74조7720억원 대비 3.2%(2조4011억원) 늘었다. 지난 2019년 64조3282억원 대비 3년 새 12조8449억원 급증했다.

반면 임직원 수는 77만2068명으로, 전년 77만6628명 대비 4560명(0.6%) 감소했다. 지난 2019년(77만9365명) 이후로 임직원 수가 가장 적었다. 120개 기업 중 25%(30곳)는 고용이 줄었는데도 인건비가 늘었다.

국내 대기업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196만원으로, 전년(9628만원)보다 5.9% 늘어나며 1억원을 넘겼다. 실제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지난해 36곳으로, 전년 25곳보다 11곳 늘었다.

평균 연봉을 임원(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부장급 이하)으로 나눠보면, 지난해 임원은 4억4684만원, 일반 직원은 9908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2698만원), 6%(558만원)씩 올랐다. 임금 격차는 4.5배로, 전년(4.6배)와 유사하다.

국내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1위는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평균 13억803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SK하이닉스 7억5517만원, 포스코홀딩스 7억400만원, 삼성전자 7억321만원, 엔씨소프트 6억9359만원, 이마트 6억8700만원 순이다. 임원 평균 보수가 5억원을 넘은 곳은 18곳으로, 전년(12곳)보다 6곳 늘었다.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지난해 27곳으로, 전년 19개 사 대비 8개 늘었다.

기업별로는 NH투자증권(1억6844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메리츠증권(1억6823만원), S-Oil(1억6678만원), SK텔레콤(1억3734만원), 카카오(1억3696만원) 순이다.

업종별 일반 직원 평균 보수 순위는 전자(1억1746만원), 정보통신(1억1615만원), 금융(1억952만원), 자동차(1억376만원), 철강(9790만원) 순으로, 4개 업종의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돌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