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참사도 모자라 일탈·비위 행위 이어져
서준원,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장정석, 뒷돈 요구 의혹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은 다음달 1일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잠실구장), LG 트윈스-KT 위즈(수원 KT위즈파크),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고척스카이돔),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기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정규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만발할 시기이지만, KBO리그는 3월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우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졸전은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다.
한국 야구는 올해 WBC에서 4강에 진출해 부활을 알리겠다고 다짐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WBC에서의 호성적을 KBO리그 흥행으로 이어가겠다는 기대도 무참히 무너졌다.
더욱이 '도쿄 참사'에 대한 실망감이 가시기도 전에 선수·단장의 일탈·비위 행위까지 연이어 전해지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 투수 서준원은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모여 KBO리그 개막을 알리는 축제인 미디어데이를 하루 앞두고도 악재가 터졌다.
장정석 KIA 단장이 포수 박동원(LG)과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경질됐다.
앞서 2006년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호성적이 이어지면서 한국 야구는 중흥기를 맞았다. 2016년에는 8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았지만, 총 관중 수는 607만60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28만6000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였다.
안그래도 위기감이 팽배하던 KBO리그는 WBC 참사에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암울한 분위기 속에 정규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각종 흥행 요소가 있지만, 돌아선 팬심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