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영유아 수족구병 주의보 "백신없어 위생관리 중요"

기사등록 2023/03/29 09:49:14 최종수정 2023/03/29 10:34:55

4~7월, 생후 6개월~5세 이하 다수 발생

대개 7~10일 후 자연회복…합병증 주의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하는 급성바이러스질환이다.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의 반대급부로 한동안 수족구병이 주춤했지만,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열 감기 증상과 비슷…합병증 주의

수족구(手足口)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이 많이 걸리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이 병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열나는 감기와 거의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대부분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된다.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기도 한다.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성 교수는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며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잘 먹이는 게 치료 핵심…예방법 없어 위생관리 철저히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아이가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한다. 설사만 없다면 아이스크림이나 찬물을 줘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하거나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영유아들이 손 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발병 첫주에 전염성이 가장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몇주 동안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격리를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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