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전 이어 우루과이전도 '프리롤' 수행
원톱 스트라이커·측면 미드필더와의 연계 등 숙제도 남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호 데뷔전인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이끈 손흥민은 이날도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의 허점을 공략했다.
중앙에 머물다가도 순식간에 사이드로 이동해 동료들의 침투 패스를 받아 그대로 속도를 살려 돌파를 시도했다.
콜롬비아전에서 프리킥으로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은 이날도 전반 37분 프리킥 키커로 나섰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파울루 벤투에서 클린스만으로 바뀐 대표팀의 전술은 확실히 이전보다 '공격적'이다.
손흥민은 측면에 가두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 아래 혹은 옆에 두면서 '자유'를 부여했다. 이른바 '프리롤' 역할이다.
실제로 현재 대표팀은 지난 카타르월드컵과 비교해 멤버가 크게 다르지 않다. 16강 멤버가 주축을 이루면서 콜롬비아전에 이어 우루과이전도 사실상 벤투호에서 이어진 라인업이었다.
다만 손흥민을 활용한 세부적인 공격 전개는 달랐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첫 경기에서 2골로 날았지만, 두 번째 경기는 손흥민 프리롤의 숙제도 남았다.
손흥민의 프리롤 전술에 대한 상대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전방에서 버티는 역할을 해주는 스트라이커의 비중도 커진다.
이날도 손흥민과 짝을 이뤄 선발 출전한 황의조(서울)가 고전하면서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콜롬비아전처럼 잘 이뤄지지 못했다.
측면 미드필더와의 호흡도 과제다. 다소 원활했던 콜롬비아전과 달리 이날은 측면 자원들이 손흥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카타르월드컵 때는 우여곡절 끝에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16강전까지 소화했지만, 플랜B의 부재로 아슬아슬한 운영을 이어가야만 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전술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손흥민 없을 때 리스크를 줄이려면 앞으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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