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적자 전망
시선은 자체 실적 전망치로…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쌓여가는 재고와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보다 실적을 한달 일찍 발표해 업황을 미리 가늠해보는 바로미터가 되곤 한다. 2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업황 저점을 지날 수 있을지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날 새벽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보다 실적을 한달 일찍 발표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대체로 국내 반도체 실적을 미리 볼 수 있는 이벤트로 작용한다"며 "메모리 3위 업체의 실적 발표를 통해 국내 업체의 실적을 가늠하고 하반기 업황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8억원 수준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51% 감소한 수치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당기순손실 15억3000만달러, 직원 10% 구조조정 등 내용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 마이크론의 분기 영업적자 전환으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이때부터 감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관심은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마이크론의 3분기,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업황 반등 시기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까지도 국내 반도체 업체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추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익 추정치는 한달 전과 비교해 36.67%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48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부담 가중과 수출 감소폭이 컸던 영향이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 금액은지수는 1년 전보다 6.9%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NADN) 모두 재고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회복은 요원하다"며 "완전한 업황 반등은 매크로 바닥인 3분기로 전망한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로 실적 하향세를 마무리하고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당초 예상과 달리 분기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디램 -13%, 낸드 -12%를 전망하며 가격도 20% 큰 폭 하락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주가 반등의 직접 트리거가 될 반도체 부문 실적은 2분기부터 점진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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