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부 제작, 735부 판매…수익 150만원
"조금 일찍 사회 나온 선배로서 돕고파"
고려대 자선달력제작회(제작회)는 지난달 28일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150만원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자라다가 법적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들로, 기존엔 만 18살이 보호 종료 시점이었으나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지난 6월22일부터는 보호 기간을 최대 24살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제작회는 온라인 판매수익 248만8000원 등 총 610만원의 수익 중 달력 제작에 쓰인 460만을 제한 나머지 150만원 전액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부했다. 이들은 총 1200부를 제작해, 이 중 735부를 판매했다.
고려대 재학생은 물론 중·장년층 졸업생 등 30여명이 달력 제작에 참여했다. 카메라 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도 무보수로 재능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력 콘셉트는 'REMEMBER'로, 일상을 지내면서 잊고 살았던 다양한 가치들을 달력을 통해 기억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한글, 환경 보호, 위안부 피해자 헌정, 장애인의 강인함, 의료인 등 12가지 사회적 메시지를 달력에서 표현했다.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헌정' 주제는 서울시 여성단체협력팀과 논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몸짱' 사진이 아닌 한복 사진으로 기획하기도 했다.
또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청각 장애인 모델들이 참여해, 장애인도 당당한 기부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몸짱 달력을 기획한 박성근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달력 제작을 결심했다"며 "사회에 조금 더 일찍 나온 선배로서 자립준비청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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