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몰린 광주시 나무 나눠주기에 교통 혼잡

기사등록 2023/03/28 14:17:17

선착순 나눔에 출근길 시청 주변 차량 몰려

"탄소 배출 저감 의미 퇴색 아닌지" 지적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광주시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차례로 묘목을 받아가고 있다. 2023.03.28.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시가 진행한 '2023 나무 나눠주기 행사' 과정에서 출근길 시청 주변에 차량과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나무를 받으러 온 시민 상당수가 자가용을 끌고 와 주차장이 가득 차면서 인도변 차선이 한때 점거되는 등 불편도 속출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나무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선착순 시민 2000명에게 홍가시나무·삼색조팝나무·제주산수국·샤인머스캣 등 묘목 4주가 담긴 꾸러미를 한 사람당 한 개씩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착순 번호표를 받기 위해 오전 7시30분께부터 차량과 인파가 늘면서 시청과 시의회 주변은 출근길 교통상황과 맞물려 한때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시청과 시의회 주출입구로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한때 시청 맞은편 5·18기념공원 교차로와 운천로 인도변 1개 차선 500여m가 대기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9시 30분께 시청과 의회 주차장 모두 만차에 가까운 상태가 되면서 차량 진입이 어려워지자 이들은 그대로 멈춰섰다.

같은 시간 시청 주변을 지나는 직장인들은 때 아닌 교통 혼잡에 불편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회사원 A씨는 "평소에도 지하철 공사 등으로 정체 구간인데 이날 따라 차량이 밀리면서 지각할 뻔 했다"며 "나무를 나눠줘 환경을 가꾸자는 취지의 행사로 보이는데 정작 시민들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가용을 끌고 오면서 환경 보전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 행사 당시에는 오후부터 나눔이 시작되면서 이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바 있었다"며 "기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으로 행사 일정을 당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하는 행사라 시민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는 이같은 문제 등을 개선해 보다 나은 행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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