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6년만에 내한

기사등록 2023/03/28 09:57:08 최종수정 2023/05/19 13:15:55
세계 최고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Jiyang Chen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밤의 여왕은 제가 가장 많이 맡아온 역할이에요. 스무 가지 정도의 '마술피리' 연출 버전에 출연해서 매번 다른 모습의 밤의 여왕으로 무대에 섰죠. 사실 어렸을 때부터 공주 역할을 꿈꿨었는데, 늘 저에게 주어지는 건 마녀 역할이었어요. 밤의 여왕을 위한 준비는 아마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세계 정상급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가 6년만에 내한, 위풍당당한 왕과 여왕의 음악을 화려하게 풀어낸다. 그는 2023년 월드 클래스 콘서트 시리즈로 5월18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공연명은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Kings and Queens of Opera)다. 

담라우는 안젤라 게오르규, 안나 네트렙코와 더불어 현존하는 세계 3대 소프라노로 불리고 있다.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레나타 테발디, 미렐라 프레니 등 벨칸토 소프라노의 계보를 잇는다. 벨칸토는 18세기에 확립된 이탈리아의 가창기법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화려한 기교가 특징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화려한 음형과 선율, 복잡한 장식음을 특징으로 하는 '콜로라투라' 성격의 악곡으로 노래하는 소프라노나 오페라 배역을 뜻한다. 장식음이 많고 복잡한 선율을 높은 음에서 처리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음정을 짚을 수 있는 능력과 안정적인 호흡이 필수적이다.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역, '라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역 등이 대표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다. 목소리에 따라 서정적이고 감정에 호소하는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풍부한 성량에 어둡고 강한 음색을 지닌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나뉜다.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오페라의 왕과 여왕들' 포스터.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담라우는 이번 무대에서 오페라에 등장하는 왕과 여왕의 음악들을 선보인다.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 중 카바티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 하지예프 오페라 '마리아 데실리바' 중 데실리바의 기도의 아리아 '위대한 신이시여, 제 간청을 들어주시옵소서', 도니제티 오페라 '안나 볼레라' 1막 중 카바티네·아리아 '젊은 날에는 순진했었지 – 아무도 나의 슬픔을 들여다보지 못해' 등을 들려준다.

담라우의 남편이자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도 함께 무대에 올라 도니제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중 스투아르다와 탈보트의 레치타티보 듀엣곡 등을 선보인다.

파벨 발레프가 지휘를, KBS 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아 각 오페라의 서곡과 함께 위풍당당한 왕과 여왕의 음악을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게 풀어낸다.
니콜라 테스테.ⓒJiyang Chen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담라우는 12세 때 TV에서 프랑코 제피렐리의 오페라 영화 '라 트라비아타'를 본 후 오페라 가수를 향한 열망을 키웠다. 2002년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역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역으로 뮌헨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등의 무대에 차례로 서며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선 밤의 여왕과 파미나를 동시에 맡아 번갈아 노래해 찬사를 받았다. 뮌헨 아벤트차이퉁의 '올해의 스타'(2004), 뮌헨 타게스차이퉁  '올해의 장미'(2005), 바이에른 방송의 '올해의 바이에른' (2006),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드 2014년 최고의 여성 성악가' 등 유수의 매체를 통해 완벽한 테크닉과 드라마틱한 연기력을 지닌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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