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도로 개선·달빛고속철 도심구간 지하화 등 건의
복합쇼핑몰 예정지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최대한 지원"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시와 국토부가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기 착공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7일 오후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내 복합쇼핑몰 입점 예정 부지를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기 조성 및 도시발전 인프라 지원 협력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기 착공, 교통혼잡도로 개선, 달빛고속철도 도심구간 지하화 등의 국가지원을 건의했다.
원 장관은 "원팀 체계를 가동, 최대한 국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신규 국가첨단산단 최종 후보지에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이 선정된데 따른 국토부의 국가산단 추진계획과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광주시는 국토부에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이 신속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자 선정, 예비타당성 조사, 그린벨트 해제 등 산단 조성에 필요한 절차 이행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빛그린국가산단의 분양률이 포화상태(91%)인 점을 고려할 때 미래차 국가산단의 조기 착공이 절실한 만큼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영향평가와 농지·산지 전용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인허가 원스톱 서비스' 지원을 건의했다.
강 시장은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은 14년 만에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산단이다. 반도체와 더불어 대한민국과 광주의 미래먹거리 현장이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산단을 조성해 완성차·소부장·연구기관·기업을 집적, 명실상부한 국가산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 뿐만아니라 다른 부처들도 참여하는 범정부추진단을 발족,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사업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4월 중 사업시행자 선정을 마치는 등 실질적으로 산단 조성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또 서구 상무지구가 일자리·주거·여가 생활이 어우러지는 혁신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도심융합특구 특별법을 제정하고, 광주송정역 투자선도지구·전남대 캠퍼스 혁신파크 등 성장거점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는 지역 현안인 교통인프라 구축과 지역발전의 획기적 전기 마련을 위한 7개 사업을 건의했다.
우선 광천사거리와 풍암교차로, 문화사거리 등 상습적 교통혼잡도로에 대한 개선책을 건의했다.
특히 광천사거리의 경우 대통령 공약인 복합쇼핑몰 입점과 임동·광천동 재개발사업이 예고돼 있어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5차 대도시권 교통혼잡 개선 국가계획에 빛고을대로~광천2교(천변우로) 혼잡도로 개선사업을 반영, 우회도로망 개설을 통한 교통수요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광천터미널 주변에 연 4000만 명, 주 77만 명의 내방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행 속도가 현재보다 절반 수준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말 오후 시간대 교통마비로 도시전체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시는 빛고을대로∼광천2교까지의 3.0㎞ 구간을 2030년까지 국비 600억 원·시비 600억 원을 들여 4∼6차로 확장, 교통 수요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도심구간의 지하화도 건의했다. 달빛고속철도는 영호남 6개 시·도, 10개 지자체, 1800만 시도민이 연계된 대통령의 핵심 지역 공약이다. 현재 광주송정역~광주역 구간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상으로 계획돼 있다. 이는 광주 남북의 교통 단절과 지역발전 저해,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14㎞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역~광주송정역 셔틀열차 코레일 직영 운영, KTX 열차 증량 및 배차 횟수 증편 등도 요청했다. 주말 기준 광주지역 KTX 운행 횟수는 48편으로 대구 121편, 부산 119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1편 당 수송가능인원도 울산·대구·부산은 900명대인 반면 광주는 600여명에 그쳐 지역민과 이용객들의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시는 타 지역과의 형평성, KTX 이용증가 추세 등을 고려, 현재 10량 규모의 열차를 20량으로 증량하고 주말 배차 횟수도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군공항 이전 사업 및 정부 공약사업인 그린벨트 광역권 해제 총량 제외 등 그린벨트 규제 개선 ▲도심융합특구 근거법 제정 ▲KTX 투자선도지구 내 공공임대주택 중형세대 공급 등 지역발전의 전기 마련과 광주형일자리 성공 지원을 요청했다.
강 시장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산업화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현장이고 가까운 미래에는 광주 랜드마크가 들어설 곳"이라며 "한 축은 미래차 먹거리, 다른 한 축은 복합쇼핑몰을 통한 꿀잼도시에 기반한 도시를 만드는데 국토부와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복합쇼핑몰이 광주시민의 염원인데 빵빵 뚫리는 교통과 함께 건립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달빛고속철도 지하화와 관련, 원 장관은 "국토부가 특별법을 만들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상반기에 국회 제출할 수 있다"며 "특별법이 제정되면 민간투자 등을 유치해 충분히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광주시와 협력해 반드시 현실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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