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200' 1위·'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 등 대세 그룹 등극
25·26일 케이스포돔서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 포문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 미국 대형 음악페스티벌 '롤라팔루자 2023' 헤드라이너….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는 4세대 K팝 간판 보이그룹에서 세대를 넘어 K팝 간판 보이그룹으로 나아가고 있는 와중에도 결코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 25일에 이어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포문을 여는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가 그 증명이다.
지난해 7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 월드투어 '액트 : 러브 식(ACT : LOVE SICK)' 이후 서울에서 9개월 만에 펼치는 콘서트다. 이전엔 회당 5000명씩 양일간 1만명이 운집했는데 이번엔 회당 1만500명 양일간 2만1000명이 운집하며 관객 규모만 따져도 2배 이상 커졌다.
리더 수빈은 "공연 규모가 더욱 커져 많은 분들을 모시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휴닝카이는 "이전엔 무대를 좁게 썼는데 이번엔 되도록 넓게 넓게 쓰려고 해요. 어제부터 그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전히 K팝 아티스트와 K팝 팬들 사이에선 케이스포돔으로 명칭을 변경하기 이전인 체조경기장이 더 익숙한 이곳은 아이돌 콘서트업계 성지로 통한다. 연습생부터 이곳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이 우선 가장 큰 목표다. 2019년 3월 데뷔 이후 꼭 4년 만에 이곳에 입성하게 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연준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연준이 펑펑 눈물을 쏟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연준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공연을 객석에서 지켜 보기만 했던 공간이에요. 그간 멤버들이 고생했던 것이 생각이 났고 이번에 체조경기장 공연 꿈을 이루게 됐죠.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콘서트는 단지 히트곡과 앨범 수록곡의 나열이 아니다. 팬덤 '모아(MoA)'가 공연에 몰입할 수 있는 콘셉트를 곳곳에 심어놓는다. 지난 콘서트에 이어 이번에도 다섯 소년의 성장을 담은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The Star Seekers)과 스토리라인을 연계했다. 5개의 멀티 스테이지, 대형 LED와 조명, 특수효과 등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 돕는다. 태현은 "콘서트에서 곡과 곡이 연결되는 유기성을 이야기와 VCR로 함께 풀어냈을 때 더 몰입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공연은 듣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풍기는 4D 콘서트를 지향한다. 공연장 곳곳에 향 분사 장치가 설치됐다.
첫 곡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에서 울려 퍼지는 향은 노래 가사이기도 한 "저 하늘의 오렌지빛"을 향기화했다. 오렌지블러섬를 기반으로 곡이 주는 특유의 몽글하고 달큰한 향이 더해졌다. 또 이번 공연에서 추가된 오케스트라 편곡과 VJ 소스 배경에 어울리는 플로러리 한 향도 포함됐다.
태현은 "공연에서 새로운 도전인데 향 분사장치를 통한 마법 같은 무대를 기대해달라"면서 "향을 맡으면 공연이 끝나고 모아 분들이 돌아가도 공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콘서트에선 멤버들이 참여한 곡이자 미공개 노래인 '블루 스프링(Blue Spring)'이 깜짝 공개됐다. 범규가 트랙 작업을 했고 그를 비롯 다섯 멤버들이 모두 가사 작업에 참여했다. 범규는 "연습생 때 저희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곡이에요. 멤버들이 어떻게 모여 어떻게 데뷔를 하고 나서 모아 분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났는지에 대한 곡이죠. 모아 분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서울 무대 이후 이번 공연을 포함 13개 도시에서 총 23회 공연을 연다. 4월 1일 싱가포르, 4~5일 타이베이, 14~15일 일본 오사카, 18~19일 사이타마, 25~26일 가나가와, 29~30일 아이치, 5월 6일 미국 샬럿, 9~10일 벨몬트 파크, 16일 워싱턴 D.C., 19~20일 덜루스, 23~24일 샌안토니오, 27~28일 로스앤젤레스 등이다.
최근 다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기분 좋게 투어를 돌게 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은 '빌보드 200'에 오른 최근 앨범인 미니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을 발매하면서 앞으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태현은 "우리 음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우리 이야기를 계속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음반은 유혹에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는 경계를 넘나든다. "무책임한 꿈의 낙원에 / 마지막 인사를 건넬게"라고 고하는 '네버랜드를 떠나며'가 마지막 트랙인데 이들의 향후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까.
"이번 앨범은 누구나 이끌릴 수 있는 인생의 크고 작은 유혹들을 다뤘어요. 특히 저희가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애정하는 이유는 지금 준비하고 있고 곧 나올 앨범에 대한 큰 히트가 될 수 있어서예요. '네버랜드'를 떠나서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유혹을 경험하고 유혹을 겪은 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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