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똑같이 하는 것…핵비확산 국제의무 위반 안해"
"7월 초까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저장고 완공"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러시아 24와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이 문제(러시아 전술 핵무기 배치)를 논의했고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이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수십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 그들은 오랫동안 동맹국의 영토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 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핵비확산 합의에 관한 국제적인 의무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미국과 똑같이 하기로 벨라루스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의 벨라루스 이전이 아니라 미국처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이라며 무기의 통제권은 러시아가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여러 대와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10대의 항공기를 이미 벨라루스에 주둔시켰다며 오는 7월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서방에 대한 핵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8일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공식적으로 중단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러시아도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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