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한그릇에 1만2천원'...수원시, 경로잔치 예산 현실화

기사등록 2023/03/24 16:47:40

시의회 협의 거쳐 기존 1인당 1만원→2만원 추진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2022.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최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경로행사 지원 단가를 기존 어르신 1인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매년 '어버이의 날'(5월8일)이 있는 5월 또는 '노인의 날'(10월2일) 시기에 맞춰 각 동의 만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노인을 규정하는 법정 기준 나이는 만 65세 이상이지만, 실제 참여하는 주 연령층이 만 7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해 참여대상을 이같이 제한했다.

다만 시는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감염 취약계층인 노인 대상 대면행사 개최가 전면 금지 또는 대폭 축소되면서 최근 3년간 경로잔치를 열지 못 했다.

하지만 정부의 실내 및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와 사회 전반적으로 각종 대면행사가 다시 운영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경로잔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로잔치 예산은 구청별로 수립해 동 주민센터에 내려주는 방식인데, 1인 1만원을 기준으로 사업비를 산정했다.

수원시 4개 구청은 올해 만 70세 이상 9만1203명이 경로잔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총 사업비로 9억1203만원을 책정했다.

구청별로는 장안구 2억5946만원, 권선구 2억8211만원, 팔달구 1억8612만원, 영통구 1억8434만원씩이다.

하지만 그동안 외식 비용 상승으로 1인당 1만 원을 기준으로 경로잔치를 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수원시 주민자치협의회 임원진도 최승래 수원시 복지여성국장과 면담을 갖고 “경로잔치 단가를 2만 원으로 증액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수원시소비자물가동향자료를 보면 갈비탕 1인분(보통 기준)의 3월 평균 가격은 1만2810원으로, 지난달보다 6.86% 상승했다.

단가 인상폭은 시의회 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단가 인상 폭은 최대 10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9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시는 경로잔치 행사 단가가 인상되면 이르면 5월 열릴 경로잔치부터 어르신들에게 한결 풍성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현재 지원 단가로는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시의회와 인상 범위를 협의한 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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