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현직 경찰 간부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당 경찰 측 지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오전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 A씨의 지인인 B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공수처는 A씨가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돈이 B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평소 A씨를 대신해 투자를 하는 등 A씨의 자산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올해 초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이 수사 무마 청탁을 위해 A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다. 당시 대우산업개발은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A씨가 2019년 자신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B경찰관을 통해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대우산업개발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A씨는 강원경찰청에 근무했고, 현재는 서울경찰청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서울경찰청,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0일엔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가 최근 확보한 대우산업개발 이 회장과 한재준 대표의 통화 녹취록엔 수사 정보가 유출된 듯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8월 한 대표와의 통화에서 "방금 경찰 전화를 받았다"며 경찰 측으로부터 수사 정보를 들은 듯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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