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페이-네이버페이 연동 시작…오프라인 연동은 이달 중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 삼페에도 적용…네이버, 오프라인 외연 넓히나
이처럼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 이후 이른바 '페이 대전'이 예고된 가운데 페이업계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조용히 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페이와 손을 잡고 경쟁사 대비 약세였던 오프라인 외연을 확장할 기회를 포착했다.
네이버는 삼성페이 연동과 함께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 범위를 수십배 확장하며 이용자 유인에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양사의 연합이 향후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오프라인 혜택 강화, 네이버의 금융 사업 기반 확대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앱 '포인트 뽑기' 혜택 삼성페이도 그대로 적용…가맹점 12만곳→300만곳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에 네이버페이 앱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진행할 경우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혜택을 삼성페이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자체 앱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 뽑기'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예고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의 커머스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재화다. 네이버페이가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도 쇼핑 결제를 통해 기대 이상으로 적립되는 포인트의 영향이 컸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연동할 경우 포인트 혜택이 대폭 확대되는 시너지까지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가맹점은 전국에 약 12만개다. 이달 내 삼성페이와의 서비스 연동이 시작되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곳이 300만여곳으로 늘게 된다. 삼성페이에도 그대로 포인트 혜택이 적용되면서 적용 범위가 약 25배 늘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협업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포인트 뽑기 혜택 확대만 공개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결제 연동이 시작될 경우 네이버가 추가적인 이벤트나 사용자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러스멤버십 오프라인 혜택 커질까…페이 연합 이후 '금융 사업' 기반 확장 기대도
이번 양사의 연합이 네이버의 오프라인 페이 사업 확장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간 온라인 결제에 치중돼있던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에서도 포인트 적립과 같은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QR코드로만 국한됐던 결제의 불편함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삼성페이가 보유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갖춘 오프라인 매장들을 모두 가맹점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이 현재 12만개에서 대폭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혜택이 오프라인 부문에서 더 확대될 수도 있다. 현재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온라인 쇼핑시 포인트 추가 적립, 할인 쿠폰 지급 등과 함께 OTT(티빙·스포TV),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바이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와 관련한 멤버십 혜택은 CU편의점 할인·적립 혜택 정도 뿐이다.
삼성페이와의 협업으로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보다 높아지면 이같은 멤버십 혜택 가맹점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U 외 다른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식당, 마트 등으로까지 네이버페이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과 대출·보험 등의 연계를 높이는 정책을 발표한 만큼 네이버로써는 기회의 장이 열린 상황이다. 페이 협력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향후 네이버의 금융시장 경쟁력도 크게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실 네이버페이 앱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아직 굉장히 많다. 삼성페이와의 협업으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고, 전용 앱이 있다는 걸 알리는 마케팅 효과부터가 저희로써는 큰 수확"이라며 "삼성페이나 애플페이가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준다면 저희는 우선 포인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려 한다. 삼성페이도 이를 통해 이용률을 높인다면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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