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 SK디스커버리·SK가스 사내이사
지난해 각각 19억원, 21억원 보수로 받아
SK디스커버리로부터 92억원 현금배당도
또 일부 경영진은 기본급 이외에 상여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았는데 최근 주가가 하락해 스톡옵션이 애물단지가 됐다.
◆급여·배당 두둑해진 지갑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그룹 중간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를 통해 SK가스·SK케미칼·SK디앤디 등을 지배한다. 최창원 부회장이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지분은 40.18%에 달해 사실상 언제든지 SK그룹에서 분리·독립할 수 있다.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 사내이사를 겸직 중인 최 부회장은 지난해 양사로부터 각각 19억원, 21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여기에 SK디스커버리로부터 92억원 배당도 받는다. 이처럼 보수와 배당을 합치면 지난해 최 부회장이 받는 총 금액은 132억원을 넘는다.
최 부회장의 40억원 급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보다 5억원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SK㈜로부터 상여 없이 급여로만 35억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5억9000만원 줄어든 것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받지만 공시 대상이 아니어서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퇴임한 박찬중 전 SK디스커버리 사장은 급여와 상여, 퇴직금을 합해 총 37억52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 SK디스커버리 공동 대표에서 SK케미칼 대표로 옮긴 안재현 사장은 급여 등으로 8억6800만원을 받았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지난해 급여가 9억2000만원으로 최창원 부회장보다 적다. 하지만 상여금이 15억원으로 총 급여(24억2200만원)에서는 최 부회장을 오히려 앞섰다.
◆스톡옵션 '엇갈린 희비'
주식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진은 계열사별로 희비가 갈렸다.
박찬중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SK디스커버리 스톡옵션 3만주를 받았다. 주당 4만6290원에 SK디스커버리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SK디스커버리 현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3만100원에 머물고 있다. 지금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한다면 5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다. 주가가 오는 2025년 3월 8일까지 행사가격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이 스톡옵션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안재현 사장도 지난해 3월 SK디스커버리 13만5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지만, 행사가격이 3만967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게 정해졌다. 다만 행사 기간이 오는 2025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반면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으로 큰 수익을 볼 수 있게 됐다. 2019년 행사가 8만~8만7000원으로 4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현재 주가가 12만원에 육박하면서 주당 3만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3월에도 4만3500주를 행사가 11만8670원으로 받았으며, 오는 2025년 3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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