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관사 보유 물품, 튀르키예·시리아 피해지원 위해
31일 오후 4시 부산시열린행사장(구 시장 관사)서 진행
사전 응찰등록신청서 신청한 100명에게만 기회 부여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사용하던 미용 의자가 경매에 나온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4시 부산시열린행사장(구 시장 관사)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물품 130여점에 대한 자선경매가 열린다.
이번 자선경매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지원을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주요 경매 물품들은 1980년대 대통령 지방 숙소 및 시장관사 당시에 사용하다가 현재까지 보관 중인 엔틱가구, 샹들리에, 미술작품 등 총 130여 점과 부산지역 미술관 및 갤러리들이 기부한 미술작품들이다.
경매 대상 물품 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절 방문했을 때 앉아서 머리손질을 했던 미용의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2번 지방 숙소인 현재의 열린행사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창고처럼 방치돼 오다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피해 돕기를 위해 경매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전 대통령의 의자가)미묘한 시기인 만큼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경매 물품은 이밖에도 ▲독일 명품 가구 브랜드 ‘히몰라’의 확장형 가죽 식탁 세트 ▲대리석 샹들리에 조명 ▲근·현대 미술작품 5점 등이 있다.
이날 경매 진행은 ‘대한민국 1호 미술품 경매사’ 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가 재능기부로 맡아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는 24일부터 30일까지 경매물품들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는 ‘프리뷰 행사’를 열고 출품작에 대한 응찰등록신청서를 제출한 100명에 한해 본 경매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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