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마스크의무 해제
버스정류장 둘러보니 시민 50명 중 3명만 미착용
"대부분 마스크 착용하는 분위기…벗기 어려워"
"미세먼지가 심해 의무와 관계 없이 쓰고 있다"
지하철 내에서는 미착용자 찾아보기 더 어려워
[서울=뉴시스] 이준호 김진엽 전재훈 기자 =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20일부터 해제됐지만, 대다수 시민은 여전히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쉽게 벗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남아있는 데다 미세먼지 농도까지 '나쁨' 수준을 보여 탈(脫)마스크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아예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도 일부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지난 2020년10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이날 마스크를 벗고 버스에 오른 박모(51)씨는 "다른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좀 민망하다"면서도 "상쾌하고 코로나가 끝난 기분이라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 도심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맞느냐 싶을 정도로 대부분 시민이 종전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출근시간대 서울 종로구 종각역 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는 시민 50여명을 지켜본 결과 마스크 미착용자는 단 3명에 불과했다. 또 양천구 지역 한 시내버스 내에는 승객 10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모든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자 마스크를 급하게 착용한 이모(28)씨는 "3년 내내 쓰다가 벗는 게 좀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는 쓰는 게 더 편하다. 당분간 쓰고 다닐 것 같다"며 "오늘은 미세먼지도 심해서 의무 해제와 관계 없이 쓴 것도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30)씨도 "마스크 해체 첫날이라 기대하면서 출근길에 나섰는데, 미세먼지도 심하고 버스 내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라 쉽게 벗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날씨가 좋아지면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점차 벗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하철 내 분위기는 해제 소식이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출근길 30분간 지하철 내를 지켜본 결과, 미착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만원 지하철의 경우, 감염 위험성 때문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사당역에서 만난 40대 김모씨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지하철에서는 다들 쓰고 있는 분위기였다"며 "점차 마스크를 벗을 것 같긴한데, 출퇴근길에는 사람이 많아서 앞으로도 벗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50대 여성 이모씨는 "마스크 해제 소식은 뉴스를 통해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며 "근데 아직까지는 감염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다. 혹시 모르니까 더 잠잠해질 때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다닐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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