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훔쳤는데'…하필 100만 구독자 PD 차

기사등록 2023/03/17 16:51:55

자동차 유튜버 '우파푸른하늘' PD 차량 도난

쏟아진 제보에 용의자 추려내…10대로 추정

(캡처=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자동차 관련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PD가 10대 절도범에게 차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 유튜브 채널 '우파푸른하늘Woopa TV'에는 '겁 없는 10대 차량 절도범 SNS 인증까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유튜버 한승훈과 문파크 PD는 차량 도난 당시를 상세히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도난 당시 "촬영하러 가기 위해 아침에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차가 없어졌더라. 차 열쇠를 안에 두고 내렸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차량에는 수천만 원 상당의 유튜브 촬영 장비가 있었다. 이어 "누군가 봤겠다 싶어서 경찰에 신고하고 CC(폐쇄회로)TV를 찾아봤다"며 "새벽 3시 7분께 모르는 사람이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더라. 그러다 제 차 문을 열어보더라"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절도범의 범행은 매우 허술했다. 장갑을 끼지 않아 여기저기 지문을 남겨 놓았을 뿐 아니라, 차에 타자마자 블랙박스 선을 뽑고도 메모리 카드를 그대로 남겼다. 또 차 안에 있던 체크카드를 사용해 위치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문파크 PD는 "차량 내에 있던 체크카드에 5만원이 들어있었는데 절도범이 그걸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위치가 다 나왔다. 그래서 일부러 카드가 긁히는 족족 돈을 더 넣어줬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우리 채널에 올린 차량 도난 공지글을 보고 한 구독자가 제보 전화를 주셨다"고도 밝혔다.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가 100만명이 넘는 만큼 주변으로부터의 목격 증언이 다수 이어진 것이다. 이들은 "목격자분이 차를 발견하고 내리라고 소리쳤는데 절도범은 그대로 도망갔다. 이분 말고도 많은 구독자분께서 제보를 해주셨다"며 "용의자가 엄청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어느 정도 용의자를 유추한 상태다. 10대인 것 같더라"며 "성인이었다면 카드를 쓴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지문을 그렇게 많이 남겨 놓았을 리도 없다", "아마 약간 방황하다가 차가 얻어걸린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분은 절대로 차 안에 키를 두고 다니지 말아라. 혹시 두고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이드미러라도 접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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