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파문' JMS, 신도들에게 내린 4가지 지령은?

기사등록 2023/03/17 15:49:57 최종수정 2023/03/17 16:59:02

JMS 2세 주장 네티즌, 신도들 내부 상황 전해

"다큐멘터리 시청 금지·인터뷰 수락 금지"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행각이 큰 파문을 불러온 가운데 자신을 'JMS 2세'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JMS 내부의 지령을 상세히 고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현재 JMS 내부 근황 요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정 총재의 것으로 추정되는 필체로 쓰인 'JMS 말씀 카드'를 찍은 사진과 함께 자신을 'JMS 2세'라고 소개했다. A씨는 "10년도 넘게 숨죽이며 살고 있지만 아직 빠져나올 준비가 되지 않아 탈퇴하지 못했다"며 "평신도급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만 알고 있지만 내부 상황과 지령 등을 공유해 추가적인 잠재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도록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내부 지령은 다음과 같다"며 JMS 내부에서 공유되고 있는 네 가지 사항을 전달했다. 먼저 JMS는 성범죄 고발의 단초가 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시청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넷플릭스로 신도가 유출될 것을 막기 위해 시청 및 검색을 제한하고 있다"며 "(다큐멘터리를) 보았는지 보지 않았는지 관리자들이 물어보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A씨는 "(JMS 측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전부 거짓이라며, 1달만 버티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종교가 될 거라고도 한다", "추가로 이번 주중으로 청년들을 재교육하라는 지령이 내려왔다. 재교육이라고 쓰고 세뇌라고 읽는다"고 전했다. A씨는 JMS 측에서 보낸 문자를 첨부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는 "현재 논란 이슈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영상 관련해서 강의 일정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A씨는 JMS가 신도들의 인터뷰를 전면으로 금지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JMS 내부가 다큐멘터리 등으로 시끄러워질 때마다 구두로 전해지는 지령"이라며 "JMS냐는 질문을 받으면 부정해서 상황을 빠져나오라는 내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탈퇴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소한 인터뷰로 JMS의 수법을 알려주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라고 종용하는 사람들은 제외"라며 "신도는 넷플릭스 보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추측했다.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JMS의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의 폭로로 내부의 지도층이 분열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다큐멘터리가 나온 직후 언론 노출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으나, 정조은 2인자의 손절로 내부에 많은 혼란이 벌어졌다"며 "해당 지도자 모임 영상은 지금 내려가고 없지만 그쪽에서 내분이 있는 것 같다", "흰돌교회는 정조은파인 것 같고, 교단 내수부는 정명석파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JMS 내부에서 공개한 성명문을 첨부했다. 해당 성명문에는 "3월 12일 흰돌교회에서 발표한 정조은 목사의 주장은 개인의 의견으로서 우리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정조은 목사가 섭리와 생명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오히려 섭리를 크게 혼란시켰다",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비롯한 선생님(정명석)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따라 온전하심과 정의로움이 이루어지도록 전력을 다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게시물의 말미에서 "제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게 들키면 부모에게 칼을 맞거나 신도에게 구타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10년 넘게 잘 살아오고 있다. 제 몸은 제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0년 전부터 글을 써 알리려고 했지만 차단 및 삭제 조치가 있었다. 지금은 매우 혼란한 상황이라 삭제 처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이슈가 있을 때 적어본다", "제가 추가로 글을 올리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해주시고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총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폭로한 성 착취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그는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지난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국 국적 여성 신도 2명을 성추행하는 등 22차례의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차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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