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캔 따면 거품 올라오는 '아사히 생맥주캔' 5월 국내 출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재팬' 영향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일본 아사히맥주가 한국 시장 재탈환에 나선다.
20일 롯데칠성과 일본 아사히의 합작법인 롯데아사히주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5월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 맥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 회사 아사히맥주가 2021년 4월 일본 현지에서 출시해 소위 '대박'을 친 제품이다. 노재팬 열기가 꺾인 가운데 아사히맥주가 한국 시장에서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어 '나마죠키(生ジョッキ)는 '생맥주잔'이라는 뜻으로, 이 제품은 뚜껑을 따면 풍성한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캔맥주는 맥주가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품이 나지 않게 제조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오히려 뚜껑을 따는 동시에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오게 만들었다.
아사히맥주는 4년 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거품이 나는 캔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캔 안쪽에 특수 도료를 칠한 요철과 뚜껑을 열었을 때 캔 안의 압력에 의해 요철 부분에서 거품이 나는 방식이다.
또 기존 캔맥주와 달리 통조림처럼 뚜껑 전체를 따는 방식으로, 마치 생맥주잔으로 맥주를 마시는 느낌을 구현했다. 뚜껑을 제거한 부분은 입을 대도 다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 맥주는 일본 현지에서도 품절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4월 출시 직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한 때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월별 한정 수량을 정해놓고 판매하다 출시 후 1년 가량이 지나서야 정상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 제품은 일본 방문 시 꼭 사야 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등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롯데아사히주류가 노재팬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노재팬 영향으로 매출액이 곤두박질 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아사히맥주는 노재팬 이전에는 국내 수입 맥주 브랜드 중 부동의 1위였으나, 노재팬 이후에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실제 롯데아사히주류의 연간 매출액은 노재팬 이전인 2018년 1248억원에 달했으나, 노재팬이 시작된 2019년에는 623억원으로 급감, 2021년에는 172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노재팬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매출액이 322억원으로 반등하는 등 3년 만에 흑자전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맥주가 국내 수입맥주 브랜드 1위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노재팬 분위기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에 국내 매출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