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에 외신들 "한일 해빙" "우호 출발점" 평가

기사등록 2023/03/17 10:18:58

뉴욕타임스 "오래 경색된 한일 관계 해빙 조짐"

BBC "尹 강제징용 발표 후 바이든 국빈방미 초청"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17일 일본 현지 신문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23.03.17. photo1006@newsis.com
[도쿄·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에 외신들은 17일 그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 점에 주목했다.

12년만의 한국 대통령 일본 양자 방문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셔틀외교 재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법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없을 거라고 약속했고, 기시다 총리는 '1998년 10월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사죄'나 '반성' 입장 표명은 없었다.

대통령실이 이날 배포한 주요 외신 보도 요약을 보면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일본에서 환영받았다고 전하며 "한국 정상이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위해 십여 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방일"이라며 "오랫동안 경색됐던 한일 관계의 해빙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AP는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의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북한·중국에 대한 공동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된 긴박감 강조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의 전략적 지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봤다.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환담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16. photo1006@newsis.com
BBC는 "윤 대통령의 강제징용 발표 후 바이든 대통령은 '획기적인 새로운 장'이라고 환영하며 국빈 방미 초청,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새로운 장을 맞이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은 몇 년간 무너졌던 신뢰 관계를 복원할 기회"라고 봤다.

일본 요미우리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넓은 시야와 현실 인식은 한일 방위협력을 추진하는 토대가 된다"며 "한미일이 단합해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 드디어 갖추어졌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국제정세 격변에 대응한 새로운 우호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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