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전재준 앓던 ‘녹내장’…신약개발 경쟁 뜨겁다

기사등록 2023/03/16 15:42:19 최종수정 2023/03/16 16:52:56

부작용 줄이고 시신경 보호 약물 개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작년 12월 20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전재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성훈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2.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전재준이 앓던 '녹내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에 나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존 녹내장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녹내장은 주로 비정상적 안압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과학적 질환으로, 안압 증가로 시신경 조직 및 망막 신경절세포에 손상이 유발돼 시력장애를 유발하고 실명으로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등이 가능한데,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해 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방식이다.

점안제 역시 안압을 낮춰 녹내장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압을 낮춰도 일부 환자들은 반응이 없거나 시야 손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눈건조·충혈·눈꺼풀꺼짐·다크써클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어 점안제 사용이 제한되는 등 한계가 있다. 이에 이를 방지하고 시신경 보호 효과 등을 겸비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 기업 퓨쳐메디신은 기존 점안제가 갖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구용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퓨쳐메디신에 따르면 신약후보물질 ‘FM101’은 안압저하효과와 시신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갖는다. 동물실험에서 FM101을 마우스에 경구 투여하고 안압저하효능을 살펴본 결과, 기존 약인 대조약물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으며 안압저하 효능이 유도되는 시간은 단축됐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퓨쳐메디신 관계자는 “지금까지 녹내장 치료제 1차 기준 목표였던 안압 저하에 이어 시신경 보호 효과에 대한 요구가 커져 안전하면서도 복용이 편리하고 안압 저하, 시신경 보호 효과를 겸비한 신규 녹내장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점안액의 미반응 환자 및 부작용으로 인한 대체 치료제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도 녹내장 신약후보물질 ‘NTX-101’을 개발 중이다.

NTX-101은 안압을 낮추는 동시에 시신경을 보호하는 이중기전의 특징을 가졌다. 안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관련 효소(11β-HSD1) 저해 방식으로 안압 상승을 억제하고 동시에 항산화인자인 Hrf2/HO-1를 활성화시켜 시신경을 보호한다.

2021년 말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임상 2a상 및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도 ‘ID11901GL’이라는 과제명으로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로, 비임상 연구 중에 있다.
 
건강보험공단 등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녹내장 유병인구는 약 1억명으로, 2025년에는 약 1억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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