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 62조 투입…"신시장 창출 지원 환영"

기사등록 2023/03/16 11:24:33

2026년까지 5년간 디스플레이에 62조 투자

정부, 실증·시범 사업 추진 및 인력양성 지원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가첨단산업벨트 추진계획 보고를 듣고 있다. 2023.03.1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되찾는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을 두고 디스플레이 업계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번 육성전략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열린 '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6개 첨단산업 육성전략과 6대 과제를 발표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과 함께 정부가 꼽은 첨단 분야 6대 핵심 산업에 해당한다.
 
중국 공세에 밀려 세계 2위로 내려앉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62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도 이 회의에서 논의됐다.

정부는 민간 기업이 투자하면 기술, 생태계 등 종합 육성 전략을 정책을 통해 지원하는 식으로 힘을 보탠다. 민간 기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디스플레이 산업에 6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신규 패널 시설 투자, 장비 제작 자금 등에 정책 금융 900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첨단 기술인 무기발광 디스플레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 정책을 편다.

투명 디스플레이와 확장현실(XR)·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3대 신제품을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현재 세계 1위인 OLED 기술에 4200억원을 투입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150조원(2022년 기준) 규모로 LCD(64%), OLED(36%)가 양분하고 있다. 중국이 OLED 기술을 추격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OLED 기술 개발을 통해 LCD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고급가전 및 첨단 IT 등에서 적용 분야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OLED 패널 점유율은 2018년 4%에서 2021년 18%로 높아졌다. 특히 모바일 OLED 분야 점유율은 2019년 11%에서 올해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차세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도 9500억원을 투입한다. 시장 창출을 위해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에 쓰이는 투명 OLED, 물류창고용 XR, 관광용 버스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실증·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산업 고도화를 위해 2032년까지 9000명의 기술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연도별 인력양성 인원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엔 내년까지 특성화 대학원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확대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인력 7000명은 기업·대학 연계 계약학과로, 현장인력 2000명은 전문교육센터에서 각각 양성한다. 

디스플레이 협회는 "이번 육성전략에 투명, XR, 차량용 디스플레이 3대 신제품에 대한 실증·시범 사업도 포함돼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한 미래 신시장 창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협회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K-디스플레이 플랫폼' 프로젝트에도 나선다.

협회 관계자는 "초격차 미래기술 선점 및 융합 신시장 창출을 위해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과 튼튼한 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