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美국방, 러 카운터파트 쇼이구와 통화
美 "러 공군 무모한 행동" VS 러 "美 드론 도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방금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과 통화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흑해 상공에서는 미국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와 마주쳤다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은 러시아 측이 일상 작전을 수행하던 자국 드론을 방해했고, 결국 충돌을 일으켜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 측은 미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임시 공역 경계를 넘었고, 이후 고도를 상실한 뒤 통제불능 상태로 비행하다 수면과 충돌했다며 자국 전투기와의 충돌은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 파장을 세계가 주시 중이다.
오스틴 장관은 "강대국이 투명성과 소통의 모범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통화 의미를 전했다. 또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계속 비행과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전문적인 군용기 운항이 러시아의 의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 측 입장을 묻는 말에는 "쇼이구 장관을 대변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긴장 고조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그게 소통 선을 열어두는 일이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통화는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 공군의 '흑해 상공 국제 공역 내 비전문적이고 위험하며 무모한 행동'에 관해 쇼이구 장관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크름반도 인근 미국 드론 비행이 도발적이었으며, 흑해에서 긴장을 고조할 위험을 초래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자국이 향후 모든 도발에 대응하리라고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스틴 장관과 함께 회견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내 카운터파트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과 통화할 것"이라며 "예정된 통화 일정이 있다. 잘 진행될지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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