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제때 활용 승계 작업 추진 계획 전혀 없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세 자녀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제때'(Jette)의 몸집이 커지면서 향후 빙그레 승계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식품 업계에선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씨(빙그레 마케팅본부장)를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은 시기의 문제일 뿐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각이 높다.
몸집을 불린 제때가 빙그레 지분을 확보하면서 '오너일가→제때→빙그레'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때는 냉장·냉동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업체로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김동환씨가 33.34%, 장녀 김정화씨와 차남 김동만씨(해태아이스크림 전무)가 각각 3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빙그레와의 내부 거래로 성장해왔다. 2006년 제때의 매출액은 272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6년 1020억원, 2019년 2198억원 등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해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거래 금액은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제때는 2019년 546억원, 2020년 586억원, 2021년 675억원, 2022년 761억원 등 내부거래 금액을 늘려오며 제때는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매출액 대비 빙그레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낮은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16년 1020억원의 매출액 대비 410억원을 빙그레와의 내부 거래로 달성했다.
당시 내부 거래 비중은 40.3%에 달했지만 2018년 이후부터는 내부 거래 비중이 30% 미만이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30% 이상(비상장 20%)인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을 경우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어 거래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7년 7억6078만원, 2018년 9억7379만원, 2019년 13억3549만원, 2020년 19억7875만원, 2021년 20억5225만원 등 덩치가 커질때마다 제때는 3세들의 승계 자원 확보를 위해 배당을 꾸준히 늘려왔다.
주식수도 2021년에는 684만820주로 늘어났다. 2017년 27만1708주와 비교할 때 25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주식을 매도할 때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다.
업계에선 제때를 활용한 빙그레의 승계작업이 임박했다고 관측한다.
빙그레는 한때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실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제품 가격 인상 및 사업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회사가 안정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승계 시나리오는 흡수합병 또는 IPO(기업공개) 등으로 거론된다. 흡수합병을 시도할 경우 오너3세를 최대주주로 올리면서 지분을 매각할 때 빙그레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시도할 수 있다.
주식수를 대폭 늘린만큼 주식시장 상황을 살피며 IPO를 통한 자금 마련도 가능하다. 비상장사들은 대부분 IPO 이전에 주식 액면 분할을 추진한 뒤 상장을 추진해 공모 흥행은 물론 이득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의 승계 작업 중심에는 제때가 있다"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사업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장남을 중심으로 한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제때를 활용한 승계작업을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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