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480㎞…"폭발물 최대 1700㎏ 적재"
美공군 주력 드론...한·미 연합훈련서도 등장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지난 2020년 1월,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호령하던 가셈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살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수행된 해당 작전에는 이른바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국 공군 주력 드론(무인기) MQ-9 리퍼가 동원됐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 흑해 상공에서 추락한 미국 드론도 같은 기종이다.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와의 충돌이 추락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해당 드론은 한국에도 익숙한 기종으로, 이달 초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한반도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 군수업체 제너럴 어토믹스가 개발한 기종으로, 종종 '프레데터(포식자)'로도 불린다. 원격 조종과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
기체 길이만 11m, 날개 길이는 22m로, 정보 수집 외에도 정밀 타격 능력이 우수하다는 게 미국 공군의 평가다.
실제 솔레이마니 폭살 당시 MQ-9 리퍼는 공항을 떠나 이동 중이던 차량을 정확히 타격해 완전히 파괴하는 무서운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712㎾ 터보프롭 엔진을 갖췄으며, 이전에 사용되던 86㎾ 피스톤 엔진형 동사 MQ-1 프레데터 기종보다 크고 무겁다고 평가된다.
이전 기종과 비교해 무기 탑재 규모가 15배로 향상, 최대 탑재 규모는 17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는 시속 480㎞에 달한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은 저소음 비행 능력과 타격 역량 때문에 붙었다. 항속거리는 약 5900㎞에 달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약하던 이전 기종 MQ-1 프레데터 기종을 지난 2017년부터 대체해 미 공군 주력 드론 자리에 올랐다.
정찰과 공격 역량을 모두 갖췄지만, 통상 MQ-9 리퍼는 흑해 지역에서 감시 임무만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미 공군이 우크라이나에 해당 기종을 판매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적용 기술의 민감성 등 우려로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미국은 추락 드론이 일상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러시아 측이 난폭하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비행에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측 전투기가 고의로 전방으로 날아들어 수차례에 걸쳐 연료를 쏟아붓고 프로펠러를 들이받아 결국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미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설정한 임시 공역의 경계를 넘어 고도를 상실한 뒤 수면과 충돌했다고 주장한다.
이날 국무부에 초치된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추락한 드론이 "폭발물을 최대 1700㎏까지 적재할 수 있는 타격 역량을 갖췄다"라고 지적했다.
MQ-9 리퍼의 위력을 언급한 발언으로, 그는 "국경 인근에서 이런 위협에 다른 국가 국방부는 어떻게 반응하겠나"라며 자국 전투기 발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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