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주총서 총169억 규모 현금배당 등 안건 논의
남양유업 "회사 장기적 발전·성장 바라는지 의심스러워"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남양유업이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총액 169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 확대와 함께 소액주주 지분의 절반에 달하는 주식을 82만원에 취득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남양유업 지분의 약 3%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안건을 제안하면서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회사의 미래 가치를 키워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공시를 통해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들이 현실적으로 회사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남양유업은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통해 보통주 2만원, 우선주 2만50원의 현금배당(총액 169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남양유업은)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영업력이 저하됐고, 원부자재 및 에너지비용 단가인상 등 원가부담으로 인해 매년 7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금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유형자산을 매각해서라도 고액 현금배당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바라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 측에 소액주주지분의 50%를 주당 82만원에 취득해야 한다는 안건도 함께 제안했다.
지난 14일 기준 남양유업 주식 1주의 종가는 51만4000원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한 53%를 제외한 47%를 대상으로 현재 주가보다 60%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사들이라는 것이다.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일가로부터 지분 53%를 매입할 당시 책정한 주당 단가가 '82만원'이다.
이후 홍 회장이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철회하면서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으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양유업은 차파트너스가 주장한 자사주 취득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1916억원에 달하는 상당한 금액"이라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비현실적 요구이고 향후 당사의 미래가치를 키워가는데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경영권을 넘겨야 하는 홍 회장이 이 안건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앤코는 홍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1심과 2심을 모두 승소했다.
홍 회장 일가가 대법원에 상고를 제출해 최종심을 앞둔 상황이다. 하지만 한앤코 측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심혜섭 변호사의 감사 선임과 액면분할 및 관련 정관 변경 등을 함께 논의한다.
이에 남양유업은 "경영권분쟁 소송 결과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으로의 지배구조 개선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주주제안자가 우려하는 감사선임 목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우선주 발행주식수 미달로 인한 상장폐지를 우려해 우선주 뿐만 아니라 보통주까지 액면분할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후 올 상반기내에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상장폐지 문제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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