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안 들리겠지 ㅋㅋ" 日 고교생, 지진 사망자 모욕

기사등록 2023/03/14 17:32:46 최종수정 2023/03/14 18:58:48

동일본 대지진 12주기 맞이한 3월 11일에

지진 희생자 '모욕 영상' 올려…日 '공분'

[서울=뉴시스]11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분을 샀다. (사진출처 : 일본 여성자신 갈무리)2023.03.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동일본 대지진에서) 죽은 사람 무덤까지 들리진 않겠지만 ㅋㅋㅋ(ww) 안타깝네요"

일본의 한 고교생이 2011년 일본 전역을 덮친 동일본 대지진 12주기를 맞이한 날 희생자들을 모욕한 동영상을 올려 일본 사회의 분노를 일으켰다. 13일 일본 잡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도쿄 북부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고등학교의 한 소년이 소셜미디어에 지진 재해의 희생자를 모욕하는 부적절한 동영상을 올렸다. 두 소년은 영상을 찍는 내내 지속적으로 웃음을 보였고, 추모를 하고자 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11일 밤 인플루언서가 소년의 영상을 거론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동일본 대지진의 사망자들과 실종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태가 확산되자 소년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12일 공식 사이트에 '본교 학생에 의한 부적절한 동영상 게재에 관한 사과' 게시글을 올렸다. 학교 측은 "학교의 교육에 대해 깊이 반성함과 동시에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학교 측은 여성자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에 수많은 분들이 전화를 해 의견을 주고 있다"며 부적절한 영상을 올린 학생에 대해 "본인도 충격을 받아 매우 우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따르면 공식적인 징계 절차는 현재 논의 중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한 일본 네티즌은 "동일본 대지진을 직접 겪진 않더라도 그날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런 말은 할 수 없다"며 학생을 꾸짖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쩜 이렇게 타인의 아픔에 둔감할 수 있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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