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초기보다 주가 하락세 약해져…은행주는 인출보장에도 급락

기사등록 2023/03/13 22:53:50 최종수정 2023/03/13 22:59:13
[AP/뉴시스] 당국에 의해 무제한 예금인출이 13일부터 가능해진 미 SVB 은행의 매사추세츠 지점 앞에 예금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재정 및 금융 당국이 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자를 도덕적 해이가 운위될 정도로 철저히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직후 첫 열린 13일 증시 프리마켓에서 중소 지방은행 주가가 급락했다.

정규장 개시 2시간 전 거래서 가장 많이 급락한 종목 중 6개가 지방은행이었다. 특히 SVB와 시그니쳐 은행 다음으로 영업정지와 폐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 찍힌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전날 일요일 미 연준과 최대은행 제이피모건 체이스의 재정 지원 약속에도 70% 정도 폭락했다.

은행 등 금융주는 SVB 붕괴 조짐이 표면화한 9일(목)부터 이날 정규장 직전 장 사이에 미국서 1000억 달러 이상이 빠졌졌다. 은행주 폭락은 미 재무부, 연준 및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빠르게 내놓은 대책이 예금인출 사태의 뱅크런을 막기 위한 예금자 보호에 한정되고 도산 은행의 주주 및 채권자까지 보호하는 구제금융 조치가 아니어서 예상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 은행들의 무제한 예금인출이 시작되는 13일 어떤 다른 은행에도 뱅크런 사태가 연출될 신호는 없으며 은행주 외에는 주가 급락도 없어 S&P 500 지수 선물은 안정된 범위의 등락을 유지했다. 정부 당국이 자산을 도맡은 채 인수자를 찾고 있는 도산 은행들의 주식 및 채권은 휴지가 되고 말았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의 SVB 예금 자산 2000억 달러와 뉴욕주의 시그니쳐 예금 자산 1000억 달러는 당국에 의해 인출보증 상한 25만 달러의 원칙이 깨어져 예금자는 무제한 전액 인출할 수 있게 되었다.

월스트리트 주가는 정규장 전에 은행주 폭락에도 전체적으로 오히려 약간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 전 S&P 500 선물은 마이너스 1%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국의 과감한 선제 조치가 나오기 전 주말 급락에서 많이 호전된 것이다. 정규장은 다우 산업평균은 약간 오른 선에서 시작했다.

한편 주식보다는 보다 안전한 투자 자산인 금 그리고 미국 재무부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려 이들 가격이 많아 올랐다. 매입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만기 이자)은 사자는 사람이 늘어 금요일의 3.694%에서 3.421%로 떨어졌다. 투자자는 이 수익률을 제하고 재무부 채권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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