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13일 “발전 방향 다시 논의해야 할 때” 언급
시 “갈수록 불 놓기 어려워져 앞으로 심도 있는 검토 필요”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가진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도정과제가 어떤 배경과 취지에서 추진되는지 고심하고 달라진 시대적 상황이나 조건을 확인,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제주들불축제를 언급하며 "축제 발전 방향을 다시 한 번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날씨가 화창하고 안전한 축제 준비로 괜찮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후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산불, 폭설, 폭우, 한파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나 아시아, 세계적인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들불축제만 아니라 모든 사안에 걸쳐 우리끼리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들불축제는 과거 야초지 해충구제 등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해석한 것으로 특별자치도가 출범(2006년 7월)하기 전인 1997년부터 개최됐다. 당시 북제주군(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를 오가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이 축제장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개최 시기인 3월이 건조해 전국에서 산불 주의보가 내려지며 특별대책기간이 운영되는데다 다른 지방에서 산불이 종종 발생하면서 제주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실정이다. 환경단체에서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화약과 기름을 이용해 들불을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경남 합천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며 들불축제가 취소됐고, 지난해도 경북 울진과 삼척 등의 산불로 취소됐다. 이 때문에 들불축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 지사의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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