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도, 경매도 중저가만 활발…9억 이하 거래 집중

기사등록 2023/03/13 11:36:15 최종수정 2023/03/13 12:16:54

집값 하락에 '가성비' 아파트 급매 나와

이자 부담에 안전성 추구…중저가 선택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와 경매시장에서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비교적 자금 부담이 적은 저렴한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응찰자 수 상위 10위권 중 낙찰가격 9억원 이하는 9건으로 집계됐다. 9억원이 넘는 한 건도 낙찰가격이 9억6392만여 원으로 9억원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에서 응찰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경매 물건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동수원자이 1차' 전용면적 85㎡로 97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는 2회 유찰로 최저 매각가격이 감정가(6억4000만원)보다 50% 아래로 떨어지자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

최다 응찰자 2위인 경기 고양시 마두동 '강촌마을' 전용 85㎡ 역시 85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7억7900만원)의 69.8%인 5억4379만원에 낙찰됐다.

고양시 화정동 '옥빛마을' 전용 60㎡와 화성시 반송동 '동탄솔빛마을 쌍용예가' 전용 80㎡도 81명이 응찰하면서 각각 3억7172만원, 4억5620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2.8명 늘어난 13.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도 10.4명으로 전달(8.3명) 보다 2.1명이 증가하면서 2021년 9월(10.2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지지옥션은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여전해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매매시장에서도 9억원 이하 중저가 거래 비율이 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3억원 초과~9억원 이하 중저가 매매거래량은 2861건으로 전체의 58.6%였는데 올해 1월에는 4177건으로 62.8%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같은 기간 3억원 초과~9억원 이하 매매거래가 346건에서 627건으로 늘었다. 노원과 도봉, 성북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경기는 같은 기간 중저가 거래량이  2002건에서 2823건으로 증가했고, 인천은 513건에서 727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하락하면서 비교적 입지가 좋은 곳에서도 급매 위주로 중저가 아파트가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분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을 받더라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내에서 받아야 하고, 고금리로 부담이 적지 않다 보니 높은 레버리지 보단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중저가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집값 하락으로 괜찮은 입지에서도 가성비 좋은 아파트가 급매 위주로 나오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영향도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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