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종결…하이브·카카오 웃고, 에스엠은 울상

기사등록 2023/03/13 09:53:48

하이브·카카오, 장 초반 5%↑…SM 13%↓

주주들 반응 "하이브 실리, 카카오엔 악재"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하이브가 포기하자 하이브와 카카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적절한 딜로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더 높은 공개매수가를 기대했던 에스엠은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18분 현재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5.85%) 오른 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하이브도 전 거래일 대비 9700원(5.28%) 상승한 19만3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에스엠 인수 종결에 따른 기대감 반영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 개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지난달 공개매수 발표 전 19만8300원이었던 하이브의 주가는 17만6500원까지 내려갔다.

7만원대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후 카카오가 공개매수가격 15만원을 공개하자 5만원대로 붕괴되기도 했다. 쩐의 전쟁으로 인해 양사가 큰 자금 지출이 이어지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다만 양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전날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됐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합의 이후 주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하이브 주주들은 종목토론방 등을 통해 "공개매수가를 올릴 만큼 SM의 가치가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좋은 판단이었다.", "악재가 완전히 제거됐다.", "이제 주가가 올라갈 일 밖에 없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매입한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실현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매수한 바 있다.

이를 블록딜로 카카오에 매각할 경우, 약 1057억원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잔금납입일인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할 때, 약 20일만에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하이브가 현재 보유 중인 지분 처리 여부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카카오의 주가 상승과 달리 주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너무 높은 가격에 샀다는 반응이다. 주주들은 "엔터주를 현대백화점 그룹 시가총액 보다 더 주고 산다는게 말이 되는거냐.", "인수는 좋은데 금액이 말이 안된다.", "하이브와 진작에 이런 협의를 염두했으면 공개매수가격을 이렇게 까지 높이지 않아도 됐다.", "하이브만 실리와 실속을 챙겼지, 카카오에겐 악재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 대상자였던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12.86%) 급락한 12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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