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 4월까지 이어질 듯"…가뭄대책 강화

기사등록 2023/03/12 12:00:00

정부, 3월 가뭄 예·경보 발표

[화순=뉴시스] 지난 3일 오후 전남 화순군 이서면 물염적벽으로 향하는 동복천이 오랜 가뭄 탓에 수량이 준 채 흐르고 있다. 2023.03.03. leeyj2578@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오는 4월까지는 남부 지방의 기상 가뭄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정부 판단이 나왔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기상청이 12일 공동 발표한 '3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최근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356.8㎜으로 평년의 103.3% 수준이다.

기간을 넓혀 최근 1년간 누적 강수량은 1188.0㎜로 평년의 89.5% 수준으로 낮아진다. 특히 전라·경상 남부 지방의 누적 강수량은 973.0㎜로 평년의 72.6%에 그쳐 기상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5월까지는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남부 일부 지역의 기상 가뭄은 4월 이후에나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평년 강수량은 3월 42.7~58.5㎜, 4월 70.3~99.3㎜, 5월 79.3~125.5㎜였다.

전국의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치에 근접한다. 그러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2.1%로 평년의 96.4% 수준이다. 다만 6개월 이상 장기간 강수량이 적었던 전남(54.1%)과 전북(59.4%) 지역은 평년의 80% 수준에 머문다. 모내기철인 5~6월 이후까지 가뭄이 이어진다면 저수율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 댐 20곳의 저수율은 평년의 101.5%, 용수댐 14곳의 경우 평년의 98.6% 수준이다. 다만 전남 주암·수어·평림댐과 전북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낮아 댐 관리기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 합천댐과 경북 안동·임하·영천댐은 '주의', 충남 보령댐은 '관심' 단계를 각각 발령해 용수 공급량을 관리 중이다.

또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비상 급수를 실시 중이다. 인천 중구·옹진, 전남 신안·완도·진도, 경남 통영, 강원 영월·인제·홍천, 경북 안동 등 10개 시·군·구 1만4749세대 2만6974명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를 하고 있다. 이는 전월보다 3816세대 7604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각 부처별 가뭄대책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지난 9일 관계부처 합동 '봄철 가뭄 총력대응 방안 회의'에서 논의된 용수 분야별 강화대책의 추진 상황을 지속 점검·관리하기로 했다. 앞서 교부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0억 원에 대한 집행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농식품부는 모내기철 원활한 용수 공급을 위해 저수율이 낮은 전북 김제·정읍·부안과 전남 나주·담양·장성 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지 물 채우기와 하천·배수로 물 가두기, 하천유지용수 감량 등을 추진한다. 항구대책으로 추진 중인 농촌용수개발(12개소), 수계연결(3개소), 대단위 농업개발(2개소) 사업은 추진 단계별로 준공해 연차적으로 급수 면적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를 늦추기 위해 동복댐 용수를 공급받는 용연정수장에 영산강 하천수를 보내는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영산강 하천수 비상공급사업'을 세심하게 점검한다.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지속 공급하고 공공폐수 재이용 시설도 확충한다.

산업부는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협의해 당초 하반기에 계획된 일부 기업의 공장 정비를 상반기로 앞당겨 정비기간 내 용수 사용 감소에 따른 절수 효과가 봄철에 나타나도록 할 방침이다.

김용균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국민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국민들도 생활 속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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