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中매장 줄이기 잘했네" 점포 효율화 '효과'

기사등록 2023/03/12 11:30:00

비용 효율화로 작년 중국 판매 법인 당기순손실 518억 줄여

"中시장 상황 하반기 정상화하면 예상보다 수익성 개선" 전망

첨/이니스프리 청두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비용 효율화 효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으로 중국 시장 매출이 두 자릿수 꺾였지만,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전략을 가속화해 손실 규모는 대폭 줄였다.

 고비용의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과 편집숍 중심으로 판매 채널 무게 중심을 옮긴 만큼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아모레퍼시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판매 법인(AMOREPACIFIC Trading Co.,Lt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7648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18억8400만원으로, 전년도(-1151억8400만원)보다 518억원 손실 폭을 줄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 중국 소비 침체 등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강도 높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를 이뤄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화장품 로드숍이 한때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수백 개씩 늘려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현지 진출 브랜드 매출은 급격히 떨어지며 직격탄을 맞았고, 2019년부터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2021년 에뛰드 매장을 모두 폐점해 진출 9년 만에 오프라인 사업을 접은 데 이어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다. 또 백화점에 입점한 마몽드 매장을 모두 철수했고, 라네즈 매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였다.

이 가운데 이니스프리 매장의 구조조정 효과가 특히 컸다. 마몽드, 라네즈 등 브랜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한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매장 철수에 따른 비용 효율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이니스프리는 애초 점포 운영에 따른 비용 출혈이 큰 만큼 구조조정 효과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600개 이상 운영하고 있었는데 2년 만인 2021년 절반으로 축소했고, 지난해 67개까지 줄였다. 올해 상반기 안에 모든 매장을 철수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강화 전략을 적극 펼친 결과, 이니스프리의 지난 4분기 기준 중국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이 가운데 80%는 이커머스 채널에서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 관계자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효율화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확장할 수도 있다"며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브랜드는 현재 온라인 채널 강화 뿐 아니라 중국 현지 편집숍에 입점하는 형태로 오프라인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매출은 4443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아시아 매출이 감소한 데는 중국 시장 매출이 30%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역 곳곳이 봉쇄됐고, 소비 심리마저 위축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로 고정비를 대폭 줄인 만큼, 중국 시장 정상화에 따른 브랜드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제나 DB금융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가 지속되며 인건비, 감가상각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올해 역시 큰 폭으로 줄여놓은 고정비, 채널 효율화 효과 등으로 중국 시장 상황이 하반기 정상화한다면 예상보다 수익성 개선 폭은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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