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시의원 공천 누가 했나?…김민철 국회의원에게 화살

기사등록 2023/03/09 18:58:21 최종수정 2023/03/09 18:59:27

지난 지방선거 당선 보증수표 '가'번 공천

선거 1년 앞두고 지역구 김민철 의원에게 악영향

한 아파트서 절차 무시한 행동에 입주자대표회의와도 마찰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국회의원,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오른쪽).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의정부시장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한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의 막말, 갑질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지역구 공천권자인 같은 당 김민철 국회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뉴시스 3월 8일자 보도>

9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의정부시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지호 시의원을 김지호씨로 지칭하며 "최근 김지호씨가 공무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자부심을 뭉개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지호씨를 의정부시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이 시각 이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소통을 중지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의 언행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의정부시장과 부시장을 향해 '미꾸라지', '쪼가리 지식' 등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이 있었고 지난해 11월에도 언쟁을 벌인 집행부 국장과 관련해 인사팀에 해당 국장의 인사 기록과 평점 등을 요구하면서 갑질 시의원 비판을 받았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 시의원이 법적대응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시의원과 공무원간 갈등은 법정 싸움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특히 김 시의원 관련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김민철 국회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김민철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을 지역 중 하나인 다선거구 기초의원 공천을 받고 당선 보증수표로 불리는 '가'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때문에 1년 남짓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시의원을 공천한 김민철 국회의원에게는 분명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1월 설연휴를 앞두고 927세대 규모의 신곡동 한 아파트에 김 시의원이 김민철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과정에서도 동대표가 분노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전단지 조차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항의해 의정보고서 배포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며 "당일 공문 한장 가져와서 원치 않는 보고서를 모든 우편함에 넣고 갔다는데 사전에 협조 등 절차라는 것은 다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청 인터넷 내부망에도 당 차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비롯해 김 의시원 관련 글이 이틀째 이어지며 비판 수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민철 국회의원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전에 김 시의원 관련 얘기를 듣고 충고를 했었고 이번 논란의 경우는 의정활동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 개입하지 않고 시의원들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라고 얘기했다"며 "공천의 경우 도당위원회에서 결정하고 '가'번도 정치신인, 청년 등으로 인해 받은 것으로 김민철이 공천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논란에 대해 김지호 시의원은 "사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을 뿐 '돈을 받았느냐'는 말은 전혀 한 적이 없다"며 "A과장이 얘기 도중 흘겨보듯이 '에휴'라고 한숨을 쉬며 모멸감을 줬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협박과 함께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식의 폭력을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또, "한 적이 없는 말을 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사실적시와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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