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렬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사퇴…"천창수 후보 지지"

기사등록 2023/03/09 11:29:16 최종수정 2023/03/14 15:03:10

故 노 교육감 뜻 잇기 위해 백의종군

천 후보측 "어려운 결단에 경의 표해"

보수·진보 1대 1 맞대결 구도로 재편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구광렬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가 9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09. 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4·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 구광렬 예비후보가 9일 후보직을 사퇴하며, 천창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보수 진보 진영 간 1대 1 맞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구 예비후보는 이날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잇는 길에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다"라며 "교육정책의 연속성 보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과 관계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 예비후보는 "만약 노선을 달리하는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지금까지 진행돼 온 노 교육감의 정책들이 혼선을 빚을 게 자명하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차치하고라도 교육현장에서 겪을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선 차기 교육감은 반드시 노 교육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킬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부터 천창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아이들만 바라보겠다는 천창수 후보의 진정성을 믿는다. 자질과 정책, 도덕성 등 모든 면에서 교육감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천 후보가 노 교육감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구 예비후보는 최근 방송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후보 4명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은 것이 후보 사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울산 지역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울산 교육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천 예비후보 40.1%, 김 예비후보 15.9%, 구 예비후보 12.8% 순으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여론 조사 결과 시민 분들이 저보다 천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그간 단일화를 외친 것은 진보 후보가 유세의 중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 후보 측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사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구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옥희 교육감과의 일화를 얘기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창수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울산교육의 미래를 열고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구후보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창수 후보는 이른 시일 안에 구광렬 후보를 직접 만나 어려운 결단에 고마움을 전하고, 구 후보와 함께 노옥희 교육감의 못다 이룬 꿈을 잇고 압도적 승리를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예비후보는 울산대 명예교수로 지난 2018년과 지난해 교육감 선거, 이번 보궐 선거까지 세차례 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구 후보의 사퇴로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직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1대 1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로는 보수 진영의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진보 진영의 천창수 노옥희재단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 2명이다.
 
사상 첫 맞대결로 지러진 지난해 6·1 교육감 선거는 노옥희 교육감이 55.03%를 얻어 김주홍 후보(44.96%)와 10.07% 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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