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한강 곳곳 명소 만들고 접근성 높인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사업 2.0 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누구나 한강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나들목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이동수단을 확대하고, 한강 곳곳에 '서울링 제로(대관람차), '전망가든' 등 조망 명소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조성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러한 내용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강의 자연생태는 유지하면서 한강의 편의성과 매력을 높여 서울 도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는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 이내에 한강공원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에 나선다.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하고, 31개소에 대한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이 50m, 6300㎡ 규모의 '암사초록길'도 조성한다. 한강 주변에 민간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강 위를 산책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상 산책로도 만든다. 2026년 내 잠수교의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영화나 소규모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노들아트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도시와 한강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은 지상·수상·공중으로 다양화한다. 상암동에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해 여의도 등으로 운행지역을 넓히고 수상활동 거점으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한다. 여기에 기존 수상교통뿐 아니라 UAM과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상품은 내년 운행 테스트를 마친 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한다. 곤돌라는 강남북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과 관광명소에 설치를 검토 중이다.
한강 곳곳에는 새로운 전망과 즐거운 놀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조망명소와 문화예술공간 등을 조성한다. 서울링 제로, 전망가든을 비롯해 노을명소, 자전거도로변 명소, 감성조망명소 등을 만들고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한강변 야간경관 가이드라인 및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야간경관 특화명소를 발굴하고, 한강교량 경관조명도 함께 개선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조성하고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을 만든다.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다. 한강의 수상·수변을 활용해 수상스포츠 활성화에도 나선다. 야외 스포츠와 레저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제수영대회,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 스포츠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은 다채롭게 바꾼다. 한강변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저층부에는 상업·업무 등 복합용도를 유도해 공공성을 높인다. 35층 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규제는 과감히 폐지해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는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 활용한다. 용도구역이나 높이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해 한강과 연계된 종합개발이 가능토록 한다. 한강변 잠실운동장의 경우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로 만들기 위해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연내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강 생태공원도 늘린다. 한강의 5개 생태공원은 2025년까지 재정비하고, 2025년까지 복원가능한 호안 57.1㎞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한다. 2025년까지 나무 21만주를 심어 녹색쉼터도 확장한다.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한다. 내년 잠실에 먼저 개장한 뒤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점차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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