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하이브 '쩐의전쟁' 2차전에…에스엠 주가 또 급등
하이브 맞불 가나…증권가 "최고 16만원 부를 가능성"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하이브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제2막에 들어서면서 에스엠 주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주가는 이미 15만원에 가깝게 치솟았다. 여기서 하이브까지 공개매수 맞불을 놓을 경우, 에스엠 주가가 더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9600원(15.07%) 오른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전날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데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는 다시 급등세를 탔다.
반면 결과를 알기 어려운 인수전에 돌입한 하이브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1.72%, 3.30% 하락했다. 두 회사는 이전보다 높아진 가격에 에스엠을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카카오·하이브, 원점에서 '쩐의전쟁'
앞서 카카오와 하이브 양측 모두 목표 에스엠 지분 취득에 실패하면서 양측의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이브는 전날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주식 총 23만3817주, 지분 0.98%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사들이려 했던 목표 지분 2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9.05% 인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라 에스엠은 카카오와의 신주·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법원은 지난 3일 카카오가 에스엠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측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3.65%까지 합해 총 19.43%의 의결권을 확보한 하이브에게 아직까진 유리한 상황이지만, 카카오가 즉각 공개매수로 반격에 나서며 누가 승기를 잡을지 예측은 어려워졌다.
카카오는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만원에 최대 35%의 지분 취득을 목표로 공개매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투입될 자금은 1조2500억원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지분의 절반씩을 인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결제일인 28일 공시된다.
◆카카오 공개매수가 위태…하이브 '맞불' 시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
하지만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 발표일 이미 15만원에 가까워지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역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공개매수가에 가까운 15만원에 이미 임박했다. 사실상 양도소득세 22%를 제한다고 하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도 추가 공개매수에 나서며 맞불을 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하이브는 애써 지분 15.78%를 취득하고도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되기 때문에, 하이브 역시 반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종료 후 6개월 내에 다시 주식 취득을 시도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야만 한다.
현대차증권은 하이브가 추가로 공개매수를 실행할 경우 주당 최고 16만원까지 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지난해 9월 말 가용 현금은 1조1000억원 규모며 4분기 영업현금흐름 및 1분기 신규 차입금 3200억원까지 더하면 1조 후반대가 최대 자금동원 능력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서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 인수자금을 빼면 에스엠 발행주식 40%를 기준으로 최대 인수 가능 주당 가격은 16만원으로 계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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