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나뭇결까지…까다로운 장비 규정[2023 WBC]

기사등록 2023/03/09 07:00:00

배트, 상표 표기·나뭇결·나무 품종·색상도 규정

흰 손목 밴드 착용·장갑으로 공 문지르기 금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6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3번타자 박석민이 타격때 놓친 배트를 김평호 코치로부터 건네 받고 있다. 2017.03.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8일 개막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선수단 장비 하나하나에도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WBC 조직위원회(WBCI)는 배트, 공인구뿐 아니라 손목 밴드, 보호 패드, 장신구 등까지 장비에 세심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규정이 가장 까다로운 건 단연 배트다. 배트는 제조업자와 상표 위치, 나뭇결, 나무 품종, 색상까지 규정하고 있다.

제조업자 이름과 상표는 배트 한 곳에만 표시해야 한다. 표시 크기는 길이 4인치, 높이 2인치를 초과할 수 없다. 배트 끝 손잡이로부터 18인치 이상 떨어진 곳에 표시해야 한다.

아울러 2가지 색 배트는 색이 반드시 두 부분으로 구분돼야 한다. 색상 구분 점은 배트 끝 손잡이로부터 18인치 떨어져야 한다.

사용 목재도 엄격하게 규정했다. 자작나무, 참나무 등 8종으로 만든 배트만 사용할 수 있다. 배트에 나뭇결이 분명하게 보여야 하고, 사용 목재를 배트에 표시해야 한다. 목재 종류에 따라 제조업자 이름과 상표를 표시하는 위치까지 달리 지정돼있다.

배트 색상은 목재 고유색 외에 갈색과 버건디색, 검정색, 짙은 회색만 사용할 수 있다. 허용된 색깔 중 2가지 색 안에서 조합도 가능하다.

공인구는 메이저리그(MLB) 공인구인 롤링스사 제품을 사용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와는 다른 가죽을 사용해 미끄럽고 실밥 높이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산후안=AP/뉴시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 2009.03.06

까다로운 선수단 복장 규정이 있다. 경기에 사용하는 유니폼뿐만 아니라 타격 연습에서도 WBCI가 승인한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또 선수, 감독, 코치는 연습 종료 뒤 운동장, 더그아웃, 불펜, 경기 종료 뒤 인터뷰까지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나아가 선수, 감독, 코치는 같은 색상의 언더셔츠를 입어야 하고 목 부위에는 승인된 로고만 보여야 한다.

경기장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장신구는 착용할 수 없다. 특히 투수는 심판 과정이나 타자의 시야를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표시와 문신은 할 수 없다. 심판 판정을 방해하거나 타자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 등이 있다면 제한 대상이다.

규정 전반은 장비에 글자나 로고 등 표시와 부착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신발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신발은 글자, 글, 이름, 별명, 메시지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다만 상업적 홍보나 종교 모독, 정치적 표현 등은 허용하지 않는다.

세부 장비까지 정비된 규정이 있다. 대표적으로 손목 밴드 색상 규정이 대표적이다. 경기 중 선수는 흰색 손목 밴드나 붕대를 착용할 수 없다. 야구는 손으로 야구공을 다루기 때문에 손 주변에 하얀색 장비를 착용하면 선수가 착각할 수 있다.

투수는 투구 중 배팅 장갑을 착용할 수 없다고도 정해놨다. 글러브 안에 배팅 장갑을 착용한 선수가 투구에 사용할 공을 문질러서도 안 된다. 공표면 마찰력을 높여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 패드도 제한이 있다. 팔꿈치 보호 패드는 길이 10인치(패드를 평평하게 폈을 때)를 초과할 수 없다. 나일론 패드가 보호장비의 겉면을 둘러싸야 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한국 3회초 1사 1,2루 상황 2번타자 서건창이 병살타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7.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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