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몰아친 올 겨울, 한랭질환 49% 증가…12명 사망

기사등록 2023/03/07 12:00:00

질병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발표

고령자·저체온증·길가 다수…"취약계층 대응 강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2022.12.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한파가 몰아쳤던 올 겨울에는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자와 사망자 수도 각각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2~2023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 환기 및 예방활동 유도 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겨울철에 감시체계로 신고 된 한랭질환자는 총 447명, 사망자는 12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49%, 33.3% 증가했다.

한파일수는 전년도 6.1일에서 7일로 증가했으며 평균 일 최저기온은 4.9도에서 4.8도로 감소했다.

한랭질환자는 남자가 67.8%, 여자가 32.2%였고 주로 저체온증(67.1%)과 동상(30.4%)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연령별로는 42.3%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80세 이상이 22.8%로 가장 많았다.

저체온증은 주로 80세 이상 고령층(31.0%)과 길가(28.0%)에서 발생했고, 동상은 20대 연령층(22.8%)과 산(26.5%)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 7명은 남자, 5명은 여자이고 모두 저체온증 추정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3세이며 83%는 기저질환을 보유한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질병청은 상세한 정보를 오는 4월에 연보 형태로 발간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질환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해 노년층 대상 건강수칙을 세분화 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기후보건 취약계층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