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빔면 시장 선점하자" 벌써부터 경쟁 돌입

기사등록 2023/03/05 13:00:00

농심·오뚜기, 비빔면 모델로 유재석·화사 낙점…시장 선점 위한 행보 본격화

준호 팬미팅 이벤트로 상술 비판 받은 팔도, 올해 비빔면 모델 선정 고심中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여름에는 비빔면 시장 부동의 강자 '팔도비빔면' 아성을 뛰어넘는 상품이 나올까?"

라면 업계가 여름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에 벌써부터 분주하다. 농심과 오뚜기는 올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을 위한 선봉장으로 유재석과 화사를 모델로 낙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30년 넘게 비빔면 시장을 독주해온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아직 모델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PM 멤버인 이준호를 모델로 기용할 수도 있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모델을 교체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1500억원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라면 시장이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 반면 비빔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10% 포인트 이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빔면 업체별 점유율은 팔도 53.3%, 농심 19.1%, 오뚜기 11.4%, 기타 16.2%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0년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이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근 불고있는 변화다.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던 팔도는 올해 전략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농심을 비롯해 오뚜기, 삼양식품, 풀무원 등이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비빔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쟁사들이 모델을 일찌감치 정한 것과는 달리 팔도는 아직 올 여름 대표 모델을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팔도는 비빔면 모델을 정우성에서 2PM 출신 이준호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비빔면 점유율 수성에 나선바 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준호는 새로운 모델로서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충실히 수행하며 출시 40여년만에 누적 판매량 17억개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이준호 포토카드 및 팬사인회 응모 이벤트는 희박한 당첨 확률로 인해 상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팔도가 희소 마케팅을 앞세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경쟁사들은 여름 비빔면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농심은 배홍동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3년 연속 발탁했다. 농심은 유재석을 모델로 한 TV 광고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 25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비빔장을 쫄면에 적용한 배홍동쫄쫄면을 함께 선보인다. 비빔면과 쫄면을 통해 3위인 진비빔면과의 격차를 벌리는 한편 1위인 팔도 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로 가수 화사를 발탁, 지난 3일부터 TV와 유튜브 광고를 시작했다. 진비빔면은 2020년 출시 3개월만에 3000만 봉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비빔면 시장 2위에 올랐지만 2021년 이후 점유율 하락이 본격화됐다.

이번에 모델로 나선 화사는 과거 진짬뽕 모델로 활동하며 제품 판매율 상승은 물론 짬뽕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시원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비빔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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